19일 오전 9시 45분시께 경찰청 수사국 안으로 대한항공 임원들이 조용히 들어왔다. 10시께 검은색 에쿠스 한 대가 경찰청 수사국 앞에 멈췄다. 곤색 양복에 하늘색 넥타이를 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차에서 내려 곧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조 회장은 ‘30억 원 유용한 것은 알고 있었나?’고 묻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직접 (공사비 유용을) 지시했나’라는 질문에도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고 답변했다.
조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굳은 표정으로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조 회장은 2013년~2014년 서울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 당시 공사비용 30억 원 가량을 그룹 계열사인 대한한공의 인천 영종도 호텔 공사비에서 빼돌려 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 회장이 회사 자금 유용을 알고 있었는지, 이 같은 자금 지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