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가을 단풍과 닮았던 여성용 아웃도어 의류의 인기 컬러가 올해에는 핑크색으로 부드럽게 물들고 있다.
19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본격 등산철이자 아웃도어 성수기를 맞아 F/W 신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각 브랜드별 메인 컬러와는 별개로 소비자로부터 반응이 좋은 의외의 색상들의 매출이 터져나오고 있다.
‘전지현 패딩’으로 유명세를 탄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올해 주력 컬러인 블랙, 레드 색상이 아닌 ‘인디고핑크’가 세대를 불문하고 의외의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트렌디한 기장으로 힘을 준 사파리 스타일의 ‘패트릭 다운재킷’이 주인공이다.
모델 전지현의 착용컷도 따로 준비하지 않은 점이 아쉬울 정도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상 이상으로 폭발적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희주 네파 상품본부 전무는 “지난해부터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디고핑크 색상 제품 등이 긍정적인 반응이 있긴 했는데 올해 7~8월 선판매 시 4050 세대까지 인기가 확산돼 호응을 얻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패트릭 다운재킷의 경우 여성용은 블랙, 다크베이지, 스톤, 인디고핑크, 레드 등 5가지, 남성용은 블랙, 다크베이지, 스톤, 브라운카키, 틸네이비 등 5가지로 구성됐다.
아웃도어 브랜드 레드페이스 역시 올해 F/W 여성의류 신상품 매출 가운데 핑크색이 소비자로부터 가장 많은 매출을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레드페이스가 본격적인 가을 시즌이 시작되는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남녀 신상품 상위 매출 10개 스타일의 인기 색상을 확인한 결과 여성의류 상위 매출 10개 스타일 중 밝은 컬러가 상위권에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핑크색이 50% 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가을 겨울 주력 상품인 ‘라이트 그리드 멜란 구스 우먼 재킷’의 경우 핑크 색상 다음으로 아이보리 색상의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F/W 신상품 출시 이후 밝은 계열 상품에 관한 전화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레드페이스 마케팅전략팀 유제원 팀장은 "레드페이스는 지난 매출순위, 소비자의 실제 반응 등을 분석해 신상품 기획시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색상에 차이가 있는 점을 고려해 여성라인의 경우 밝은 계열의 상품을 보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