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하룻만에 1130원대를 회복했다.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경계감이 작용한데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하룻만에 매도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수급적으로는 결제수요와 함께 숏커버도 나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FOMC 이후에 대한 전망이 반반으로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자산매입규모 축소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본 반면 생각보다 비둘기(완화)적 스탠스에 오히려 달러가 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다. 원·달러 역시 박스권인 1120원과 1140원 사이에 위치해 어중간하다고 봤다.
당분간 1130원을 전후한 등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FOMC 결과 후에도 기존 박스권을 뚫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1128.4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초 1128.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1131.7원까지 올랐다.
역외환율도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9.1/1129.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1원 오른 바 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16포인트(0.09%) 하락한 2416.05를 보였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436억22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특별한 재료는 없었다. FOMC가 시작되면서 자산축소 가능성에 달러 약세에 대한 경계심리가 영향을 미쳤다. 결제수요도 있었다. 외국인이 어제와 달리 주식시장에서 매도가 많았던 것도 심리적으로 숏커버가 나왔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FOMC 이후에 대한 뷰가 갈린다. 자산축소로 달러가 강세일 것이라는 전망이 절반, 오히려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절반”이라며 “원·달러도 박스권인 1120원과 1140원 중간이어서 이도저도 아닌 흐름이다. 다만 FOMC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더라도 가격에 선반영된 만큼 기존 레인지를 깨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어제는 순매수했다가 오늘은 순매도로 돌아섰다. FOMC를 앞둔 이벤트 경계감도 작용했다”며 “FOMC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현 수준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주식매수에 적극 가담하지 않을 것 같아 하방경직성이 있겠지만 네고도 꾸준해 많이 오르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1130원 근처에서 등락할 듯 싶다”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7엔(0.15%) 오른 111.73엔을, 유로·달러는 0.0047달러(0.39%) 상승한 1.1994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