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조만간 노동조합과 첫 대면한다.
금감원은 최 원장과 노조와의 상견례 일정을 조율 중이며 금명간 만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금감원 노조의 반감은 이달 11일 취임한 최 원장 앞에 놓인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금감원 노조는 최 원장이 내정된 이후 연이어 성명을 내고 우려를 표명해왔다.
앞서 금감원 노조는 최 원장 내정 유력설이 나오자 “하나은행이 최순실과 정유라의 불법 지원에 대한 검사 결과도 발표되지 않았는데 하나금융 사장 출신을 금감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이 적폐청산인가”라고 반발했다.
더불어 최 원장 취임일에는 “금융위를 견제하기 위해 민간 출신을 임명했다고 하지만 역설적으로 금감원장이 특정 금융회사에 포획당할 위험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 원장이 취임 직후 “하나금융 사장 경력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철두철미 하겠다”며 노조의 지적을 포용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갈등 요소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최 원장은 노조와의 상견례 자리에서 이 같은 우려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고 ‘변호사 채용 비리’와 일부 직원의 위법 행위 등 최근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조직 쇄신방안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노조 측은 채용 비리의 재발 방지를 위해 “인사 라인에 집중된 권한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며 폐쇄적인 인사시스템 개편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최 원장이 노조와의 상견례를 계기로 내부 결속 다지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 원장이 취임 후 이른 시일 내에 노조와 만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안다”며 “조직의 대외적인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내실을 기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