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LCC 최초 30호기 도입...국적사 빅3 발판 마련

입력 2017-09-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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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30번째 항공기를 인수했다.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이를 발판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국적사 빅3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19일 30번째 항공기 도입을 기념해 숫자 ‘30’을 나타내는 조형물을 제작해 기념행사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항공기시장 수급상황에 따라 4분기에도 1~2대의 항공기를 추가해 올 연말까지 총 31~32대의 항공기를 운용할 계획이다. 올해만 총 5~6대의 항공기가 늘어나게 된다. 30번째 항공기는 현재 보유중인 29대의 항공기와 동일한 미국 보잉사의 B737-800기종(189석 규모)이다.

제주항공은 2005년 창립 이후 7년만인 2012년 3월 항공기 보유대수가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섰고, 이후 3년이 더 지난 2015년 5월 20대를 돌파한 바 있다. 이번에는 불과 2년만에 10대의 기단을 확대하는 등 기단확대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내년에도 6~9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같은 공격적인 시장 확대전략은 기존항공사와는 격차를 좁히고 후발항공사와는 간격을 벌려 중견 국적항공사로 자리매김해 명실상부한 ‘항공업계 빅3’로 거듭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제주항공은 LCC 산업 전체성장을 주도하며 대한민국 항공여객 운송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항공 출범과 함께 독과점의 폐해를 고스란히 떠안았던 항공소비자는 이제 시장의 주체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경쟁효과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진 결과 국적항공사를 이용한 여행객수는 2005년 3561만1971명에서 지난해에는 7811만9417명으로 늘었다. 연평균 7.4%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996년 3391만2219명이었던 국적항공사를 이용한 여객이 LCC 출범 직전인 2004년 3600만3374명이 되기까지 연평균 0.75%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8배 정도 높은 성장률이다.

기존항공사들이 제한적인 경쟁을 펼치며 사실상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던 데 비해 LCC의 시장진입은 완전경쟁을 유도했고, 이에 따른 운임인하를 비롯한 서비스 경쟁은 여행심리 확산과 맞물리며 빠른 성장으로 이어졌다.

LCC의 성장은 시장구도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2005년 0.2%에 불과했던 수송실적 기준 LCC의 국내선 시장점유율은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55.5%까지 성장했다. 그야말로 비약적인 성장세다. 국제선도 제주항공이 처음 운항을 시작한 2008년 0.05%에 불과했던 비중이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26%까지 늘어났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약 860만명을 수송한 데 이어 올해는 연간 수송객수 10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적 LCC 최초로 항공기 30대 시대를 열었다”면서 “지속적인 기단 확대를 바탕으로 공급을 대폭 늘려 국내선과 국제선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시장경쟁을 주도해 궁극적으로는 소비자 편익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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