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철수에 뜨끔했나…중국 “한-중 관계 개선 아직 안 늦었다”

입력 2017-09-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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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영자지 사설서 “양국 같은 배에 탔다” 강조…2만 명 실직 위기 등 중국 피해 만만치 않아

롯데가 한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배치와 관련해 비공식적이면서도 공공연한 보이콧에 지쳐 결국 롯데마트 중국 철수 계획을 밝히고 나서 현지에서도 초조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9일(현지시간) ‘한국은 중국과 같은 배를 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양국의 관계 개선이 결코 늦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설은 한국 5위 재벌인 롯데그룹의 지난 15일 철수 결정을 조명하면서 이는 롯데가 지난 2월 미국의 사드 배치에 필요한 토지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일어났던 이변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2월 결정 이후 현지 롯데마트 매장의 80% 이상이 문을 닫아 롯데는 막대한 돈을 잃게 됐으며 이는 중국 입장에서도 좋은 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설은 롯데마트가 롯데 중국 매출의 30%를 차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장 폐쇄와 매각으로 롯데의 약 2만 명에 달하는 중국 직원도 실직 위기에 놓이게 됐으며 수백 개 납품업체도 고객사를 잃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설은 롯데의 발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악화된 양국 관계를 상징한다며 한국 정치권과 재계 지도자들은 롯데 사건에서 얻은 교훈에 대해 반성하는 것이 결코 늦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또 사설은 중국이 처음부터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에 확고히 반대했지만 실제로는 한국과 같은 배를 타고 있다며 양국은 한반도를 핵무기가 없는 평화롭고 안정적인 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목표를 공유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상태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미국에 의존하는 대신 안보에 대한 접근법을 다시 고려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해 위험하게 고조된 긴장 완화를 위해 함께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동안 중국은 한국 기업에 대한 공식적인 보이콧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CNBC방송은 이날 사설을 통해 중국 정부는 사드와 관련해 롯데를 압박했다는 사실을 은연 중에 나타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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