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후원방문판매 시장의 매출액이 3조3000억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굴지의 상위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았다. 반면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연봉은 400만원 남짓에 불과했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16년 후원방문판매업자 주요 정보 공개’에 따르면 2016년도 후원방문판매 시장 매출액은 3조3417억원으로 전년보다 4611억원(16.0%) 증가했다.
후원방문판매는 방문판매·다단계판매 요건을 모두 충족하되, 판매원 자신과 직하위 판매원 실적에 대해서만 수당을 지급하는 판매 형태다.
현재 후원방문판매 업체 수는 2777개로 전년과 비교해 72개(2.7%)가 늘었다.
시장 매출액은 2013년 2조321억원에서 2014년 2조8283억원, 2015년 2조8806억원, 2016년 3조3417억원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코웨이·웅진씽크빅·풀무원건강생활 등 매출액 규모 상위 5개 사업자 본사·소속 대리점의 매출액이 2조4681억원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2조2097억원과 비교해 2584억원(11.7%)이 증가한 수준이다.
상위 5개 사 및 소속 대리점의 매출액이 시장 매출액에 차지하는 비중은 73.9%다.
유형별로 보면 아모레퍼시픽은 본사(직영점)와 대리점이 모두 후원방문판매 업체다. LG생활건강은 대리점만 후원방문판매 업체다. 웅진씽크빅은 대리점이 없이 본사만 후원방문판매를 하고 있다.
방문판매업 형태로 영업해온 웅진씽크빅의 경우는 2015년 10월에 후원방문판매업을 등록한 바 있다.
후원방문판매원 수는 약 37.2만명으로 전년보다 34.0% 늘었다. 등록된 판매원 중 후원수당을 수령한 판매원 수는 약 22.3만명으로 전체 판매원 수의 59.8% 수준이다.
지난해 후원방문판매 업체의 후원수당 지급 총액은 8953억원으로 전년보다 16.2% 증가했다.
매출액 규모 상위 5개 사업자 본사·소속 대리점의 후원수당 지급액은 6595억원으로 전년보다 12.9% 늘었다.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의 1인당 연간 평균 수령액은 402만원(22.3만명 기준)이었다. 이마저도 전년보다 16만원(3.8%) 감소했다.
후원수당을 지급받지 못한 판매원을 포함할 경우에는 연간 평균 240만원(37.2만명 기준)에 그쳤다.
한경종 공정위 특수거래과장은 “이번 정보 공개는 소비자 및 후원방문판매원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해 후원방문판매 시장에 건전한 거래 질서가 정착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