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파괴·자살임무·로켓맨…낯뜨거웠던 트럼프의 첫 유엔 연설

입력 2017-09-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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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헤드라인 뽑기엔 좋아도 안보 위협 줄이는 데는 기여 못한 연설”

‘완전파괴’ ‘자살임무’ ‘로켓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유엔 총회 연설 내용을 놓고 미국 언론들이 냉담한 반응 일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41분간 기조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미국은 큰 힘과 인내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동맹국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발언을 시작으로 강경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표현했다. “‘로켓맨’은 자살 임무를 수행 중”이라며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를 비꼬았다. 트럼프는 북한 정권의 범죄도 상세히 설명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나고 나서 숨진 오토 웜비어 사건, 김정남 암살, 일본인 납치 등을 언급하며 북한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마치 그의 트위터 피드처럼 매우 호전적이고 직접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전부터 트럼프는 외교적인 언어를 크게 벗어나는 표현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이번 연설에서도 다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WP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이 김정은 위원장을 공격하는 것이었다면 ‘완전 파괴’ 발언은 북한의 2500만 주민을 향한 위협이었다고 꼬집었다. 이는 전례 없는 수위의 발언이며 백악관의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ABC뉴스는 트럼프의 이번 대북 발언이 취임 후 현재까지 가장 직접적이며 높은 수위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미국과 동맹을 위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을 때는 웅성거림이 갑자기 커졌으며 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은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외교위원회의 리처드 고원 유엔 전문가는 “트럼프의 연설 내용은 지적인 분위기를 냈다기보다 단순히 수사학적인 반복에 지나지 않았다”고 인디펜던트를 통해 밝혔다. 그는 “트럼프는 연설 중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자신의 지지 기반을 달래려 했다”고 분석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의 TJ 펨펠 정치학 교수는 “신문의 헤드라인을 뽑기에는 좋은 연설이었을지 몰라도 전 세계적인 안보 위협을 줄이는 데는 그다지 큰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에서 연설했다. 35분간 연설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평화적 해법을 강조하며 트럼프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마크롱은 “북한의 핵실험 문제와 관련해 군사적인 해법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군비 경쟁을 벌이다가는 이 땅에 사람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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