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가 미국 운동화시장에서 에어조던을 누르고 2위 브랜드로 도약하면서 스타 파워를 내세운 나이키와 언더아머에 경고등이 켜졌다.
아디다스의 올해 1~8월 미국 운동화시장 점유율이 11.3%로, 전년 동기의 6.6%에서 뛰어오르면서 나이키에 이어 2위 브랜드로 올랐다고 19일(현지시간)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리서치업체 NPD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같은 기간 조던 브랜드의 점유율은 9.5%로 전년의 9.4%와 거의 같았다. 나이키는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1년 전의 39%에서 37%로 낮아졌다.
수년 전만 해도 아디다스의 부활을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아디다스는 미국시장에서 계속 후퇴한 끝에 2015년에는 점유율이 4%에 그쳤다. 그러나 아디다스는 지난해 10여 년간 회사를 이끌던 헤르베르트 하이너 최고경영자(CEO)를 카스퍼 로스테드로 교체하는 등 강수를 두고 슈퍼스타, 스탠스미스 등 일상 생활에서도 신을 수 있는 운동화 브랜드를 키우는 노력 끝에 점유율을 끌어올렸다고 ESPN은 설명했다.
NPD의 매트 포웰 스프츠 산업 애널리스트는 “내 생전에 아디다스가 조던을 누르고 2위 브랜드로 도약하는 것을 본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디다스의 운동화 판매는 지난달에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했으며 주가도 13% 올랐다”고 덧붙였다.
경제전문매체 CNN머니는 전설적인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이 과거 슬램덩크 챔피언을 차지하고 미국프로농구(NBA)에서 6차례 우승했을 당시와 같은 마케팅 파워를 더는 갖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며 에어조단의 인기가 줄어드는 것은 나이키에 경고 신호라고 풀이했다. 스포츠 브랜드 전문 소매업체 풋락커의 리처드 존슨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나이키 조던 운동화와 의류 판매가 상당히 둔화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나이키는 물론 언더아머에도 재앙이다. 언더아머는 현재 NBA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테판 커리가 있지만 신발 자체가 좋은 평판을 받지 못해 올해 주가가 40% 이상 하락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반면 아디다스는 올해 주가가 50% 올라 언더아머와 대조됐다. 나이키는 올해 주가가 6% 올랐지만 지난해 20% 가까이 하락해 다우지수 종목 중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아디다스도 다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스타들을 확보하고 있다. NBA의 제임스 하든, 미국 유명 가수 카니예 웨스트와 모델 켄달 제너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