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MG손보 유증 결정 연기

입력 2017-09-2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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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중앙회가 MG손해보험 유상증자 결정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오는 21일 오후 삼성동 본점에서 예정된 정기이사회에서 MG손보를 상대로 진행한 컨설팅 결과를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이사회에서는 실사 결과만 공유하고 유상증자 결의는 임시이사회 등을 통해 추후에 실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보험개발원, 안진회계법인, 법무법인 태평양 3곳에 MG손보 컨설팅을 의뢰했다. 특히 그동안 계리법인을 통해 실시했던 부채평가는 공신력을 갖췄다고 평가한 보험개발원에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실사 결과를 토대로 MG손보의 유상증자 여부와 그 규모가 정해진다. 새마을금고는 2012년말 자베즈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참여해 MG손보(당시 그린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 다음해에 금융당국 인가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새마을금고는 MG손보 인수 작업을 최초로 실시했을 때 2000억여원의 유상증자를 약정했고, 이후 2015년에 2000억여원의 유상증자를 추가로 확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MG손보가 두 번의 약정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유상증자 총 규모는 4000억여원인 셈이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MG손보가 새마을금고로부터 받은 유상증자는 3540억 원 정도다. 약정 규모를 고려하면 MG손보는 500억 원 정도만 유상증자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MG손보는 외부 변수 등을 고려해 1000억 원 가량의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새마을금고가 고민한 유상증자 규모는 최소 477억 원, 최대 1031억 원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진행한 실사 결과가 긍정적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임기 만료(내년 3월), 새마을금고법 일부개정법률안(관리감독체계 강화 관련) 논의 등을 앞두고 약정 규모를 웃도는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새마을금고, MG손보 모두 “실사 결과에 대해서 알 수 없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추가 약정 당시 2000억 원을 한 번에 유상증자 했더라면 논란이 없었을텐데 당시에는 배임 이슈가 우려돼 단계적으로 투입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사 결과가 좋게 나왔다면 새마을금고도 투자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지만 최종 결정을 어떻게 내릴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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