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5당 영수회담을 거절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유엔 정상외교 직후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들의 청와대 5자 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청와대 5자 회동을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회담 거부 이유에 대해 “5자 회동을 하겠다는 것은 여야가 협력해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뜻인데, 최근 여권의 행태를 보면 우리 당 의원들 신상털기에 주력하고 있다”며 “몽둥이 들고 협조를 구하는 그런 형국이므로 이는 정상적인 정치가 아니기 때문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의 이같은 반응은 최근 한국당 의원들의 선거법 위반 결과가 당선 무효형 판결이 이어지고, 일부 의원들의 측근 비리 조사가 거듭되자 이를 ‘신상털기’로 규정하고 반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에도 원유철 의원 전 보좌관이 기업인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홍 대표는 “그래서 정부 여당에서 우리 당 의원들 신상털기를 이제 중지해 주시길 바란다”며 “그것은 한 손에 몽둥이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사탕을 들고 그렇게 비열한 국정 운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절대 굴복해서는 안 되고 좌절하서는 안 되고 수용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