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로 물가 상승…할인점 찾는 영국인

입력 2017-09-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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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계 슈퍼마켓 ‘알디’‘리들’ 영국서 매출·시장점유율 올라

▲지난 9일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영국 시민들이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 모였다. 브렉시트 이후 물가가 오르면서 할인점을 찾는 영국인이 늘었다. (EPA/연합뉴스)
▲지난 9일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영국 시민들이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 모였다. 브렉시트 이후 물가가 오르면서 할인점을 찾는 영국인이 늘었다. (EPA/연합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서 싼값에 식료품을 사려는 영국인들이 할인점을 찾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브렉시트 이후 식료품 가격이 오르자 독일계 할인점 체인 ‘알디’와 ‘리들’의 영국 내 매출과 시장점유율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칸타월드패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리들은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최근 3개월 동안 영국 식료품 체인점 중 시장점유율이 가장 빠르게 상승했다. 리들의 시장점유율은 5.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매출은 19.2% 늘었다. 알디의 매출은 15.6%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은 6.9%이다. 두 곳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12.2%인데, 2년 전만 해도 10% 미만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급증한 셈이다.

가디언은 지난 3개월 동안 영국 소비자의 63%가 이러한 할인점 중 한 곳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58.3%보다 상승한 수치다.

브렉시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는 반면 임금은 정체되면서 가계의 실질 소득이 줄어들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브렉시트 투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식료품 가격은 3.2% 올랐다. 대형 식료품 체인의 매출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테스코, 세인즈버리, 아스다, 모리슨과 같은 대형 슈퍼마켓 체인 4곳 모두 지난 6개월 연속 판매량이 3% 이상 증가했다.

저렴한 식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의 수요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온라인 슈퍼마켓 오카도는 지난 3개월 동안 매출이 14.3% 증가해 3억4450만 파운드(약 5255억 원)를 기록했다.

프레이저 맥케빗 칸타월드패널 소매·유통부문 총책임자는 “2013년 5월 이후 이같은 시장의 성장 지속세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체 브랜드(PB) 상품 구입도 늘었다. PB 상품은 슈퍼마켓 등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 제품을 말한다. 대부분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최근 3개월간 테스코와 세인즈버리 등에서 PB 상품 판매는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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