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날자’, 은행주 ‘울상’

입력 2017-09-20 17:56 수정 2017-09-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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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흥행에 카카오 14만 원 넘어 연일 신고가…은행주 지지부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돌풍이 계속되자 은행주에 대한 하반기 펀더멘털 약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7월 27일 출범 이후 불과 한 달만에 300만 명이 넘는 고객을 유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여신 1조4000억 원, 수신 2조 원, 체크카드 발급 216만 장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의 초반 돌풍은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과 편의성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실제로 8월 1일부터 11일까지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54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시중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의 24.9%에 달했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선호도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자 기존 은행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은행 예금의 이탈 가능성과 대출 시장의 잠식, 수수료 수익 감소 등이 주된 이유다.

카카오와 은행주의 주가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20일 카카오는 전일 대비 4.01% 오른 14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주가는 5.11% 오른 14만40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카카오뱅크 출범 전 10만5500원에 그쳤던 주가는 두 달새 35% 이상 올랐다.

은행주는 7월 말 이후 일제히 하락하는 추세다. 7월 25일 장중 6만5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KB금융의 주가는 이후 하락, 이달 초 5만1100원까지 떨어졌다. 우리은행도 7월 27일 1만9650원으로 신고가를 쓴 후 지속 하락 중이다. 기업은행 역시 8월 2일 이후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출범은 단기적으로 은행 펀더멘털에 부정적이다. 은행이 대응 상품을 내놓는 과정에서 수익성 저하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단기적으로는 다양한 제약 및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카카오뱅크의 초반 흥행은 플랫폼과 금융의 융합이 가져올 수 있는 파괴력, 산업자본이 금융산업에 불어넣을 수 있는 힘 등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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