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개발한 자율주행차가 출근시간 복잡한 경부고속도로 운행에 성공했다.
통신사가 개발한 자율주행차가 고속도로 주행을 완료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조만간 시내 주행에도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자사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가 21일 오전 서울 만남의광장부터 수원신갈 나들목(IC)까지 약 26km의 경부고속도로 구간에서 시험 주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통신사가 시험용 트랙이 아니라 실제 주행환경과 같은 조건에서 주변 차량 흐름에 맞춰 자율주행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이 ‘제네시스 G80’을 개조해 만든 자율주행차는 주행 중 앞차와 안전거리가 확보되면 가속하고, 전방에 차가 갑자기 끼어들면 감속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했다. 분기점이나 나들목 합류 지점에서는 진입 차량에 길을 양보하기도 했다. 차량 안에는 두 명의 연구인력이 탑승해 주행 과정을 지켜봤다.
이번에 성공한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으로 3단계(조건부 자동화)에 해당한다. 이 단계는 고속도로 같은 특정 구간에서 운전자 감시 아래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현재 벤츠, BMW, 현대기아자동차도 3단계 자율주행 기술 개발까지 완료한 상태다. SK텔레콤이 글로벌 통신사로는 처음으로 자동차 업체들과 자율주행 기술에 있어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조만간 일반도로를 포함한 대부분의 도로에서 시스템에 의해 자율주행이 이뤄지는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2020년에는 모든 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도 완벽한 자율주행의 종착 단계인 5단계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차량기술연구소를 개소하고 서울대, 엔비디아, LG전자와 자율주행 기술을 협력하고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고속도로 자율주행 성공에 이어 시내·국도·자동차전용도로 주행, 자동 주차 등 다음 단계에 도전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와 5G 시험망을 연결해 사물인터넷·관제센터와 통신하며 주행 안전을 높이는 기술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