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장 대규모 물갈이 인사 예고…최소 30여 명 인사 대상

입력 2017-09-2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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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의 줄사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공석이거나 교체가 임박한 기관장들만 30여 명에 달해 대대적인 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장관 인사가 지연되면서 공기업 수장 인사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임기 만료와 각종 사고로 공석이 된 공기업은 물론 임기 만료가 올해 말인 공기업 사장에 대한 임명도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10월 12일부터 시작되는 국정 감사 이후 공공기관 수장에 대한 임명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친박인사로 분류되는 공공기관장 일부는 벌써 자리를 비웠다.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임기를 5개월여 남겨 놓고 지난 7월 사의를 표명했다. 김 사장은 3선 정치인 출신인 데다 2013년 12월 취임한 장수 사장이어서 인사 우선순위로 꼽혀 왔다.

비슷한 시기에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도 사표를 냈다. 2015년 7월 취임한 이 사장은 최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으로부터 ‘공공기관 적폐 기관장 10인’중 한 명으로 꼽히며 사임 압박을 받아왔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도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친박계 인사로 자진해서 사퇴한 경우다.

직원 채용비리 등으로 박기동 가스안전공사 사장과 정용빈 한국디자인진흥원장도 사표를 냈다.

현재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은 한국조폐공사와 한국투자공사가 공석이다. 김화동 조폐공사 사장은 임기만료 후 직무를 유지하고 있고 은성수 투자공사 사장은 수출입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동서발전 등 에너지발전사 5곳을 포함해 비위행위가 적발된 한국석유공사, 한국석탄공사 등의 기관장이 대거 교체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 9곳 중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감정원, 한국철도공사 등 3개 기관의 기관장이 공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은 10곳으로 마사회 이양호 회장과 농어촌공사 정승 사장,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여인홍 사장 등 모두 지난 정권에서 발탁된 인사들이다. 이에 따라 대거 교체가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감사원으로부터 채용비리 사실이 적발된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교체설이 나온다.

여기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적폐 공공기관장으로 지목한 10명 중 아직 자리를 지키는 유제복 코레일유통 대표, 정영훈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박희성 한국동서발전 사장 등도 교체대상이다.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부처 차원에서의 사퇴 압박은 없었다”면서도 “역대 정권에서 그래 왔듯이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원칙에 따라 가지 않겠나”라고 일괄사표 수리 후 인사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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