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금융완화 정책을 현상유지하기로 했으나 예상치 못한 이견이 돌출돼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인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를 제로(0)%로 유도하는 금융완화책인 장단기 금리 조작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둔화했지만 경기가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금융완화를 줄기차게 밀어붙인다는 계획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정책 결정 배경을 설명한다. BOJ가 양적완화 대신 금리를 중시하는 현재의 정책으로 틀을 바꾼지 이달로 1년이 됐다. BOJ는 그동안 한 번도 정책을 바꾸지 않았다.
경기에 대해서는 ‘완만하게 확대되고 있다’는 7월 시점의 진단을 유지했다. 일본 경제는 지난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내수가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BOJ는 경기 선순환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BOJ는 물가상승률 2%를 2019년 쯤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BOJ의 정책 현상유지는 예상된 것이었지만 뜻밖에 이견이 돌출된 것이 흥미롭다고 전했다. 이날 성명은 찬성 8명, 반대 1명으로 채택됐다. 이번에 심의위원으로 가타오카 고시와 스즈키 히토시가 처음 회의에 참석했는데 그 중 가타오카 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현재 금융완화 효과가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불충분하다”며 “인플레이션 속도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낮다”고 더 공격적인 완화를 주장했다.
여전히 전문가들은 구로다 총재의 현 임기가 끝나는 내년 4월까지는 기존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전날 마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10월부터 월 100억 달러씩 자산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