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 능행차’ 축제 개최…‘정조대왕 능행차’란?

입력 2017-09-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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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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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축제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가운데 조선시대 제22대 왕 정조가 해마다 나섰던 ‘능행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장조)가 뒤주 속에서 세상을 떠난 후 1776년 25세에 왕위에 올랐다. 정조는 24년의 재위기간 동안 사도세자의 묘소를 양주 배봉산에서 지금의 화성 융릉인 현륭원으로 옮긴 후 아버지를 참배하기 위해 11년간 총 13번의 원행을 했다.

특히 정조 즉위 20년 해인 1795년에는 어머니인 현경왕후의 회갑이자 아버지 장조의 회갑을 기념해 윤2월 9일부터 16일까지 8일 동안 대규모 행차를 행했다.

이 8일 간의 화성 행차는 ‘원행을묘정리의궤’에 그림과 글로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기록에 따르면 정조는 1795년 윤2월 9일 오전 1km에 달하는 능행차 행렬과 함께 창덕궁을 출발해 보신각 앞길을 지나 숭례문을 통과, 노량진 배다리에 다다랐다.

능행차에는 6000여 명의 인력과 788필의 말이 동원됐으며 현란한 깃발과 연주가 어우러졌다. 이에 수많은 백성들이 몰려들어 축제 분위기 속에서 능행차 행렬을 구경했고, 정조는 행차 길을 오가며 백성들의 생활 형편을 살피고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소통했다.

‘정조실록’에는 ‘왕이 행차하는 도중 갈현에 이르러 말에서 내려 초상에 앉아 마을 노점의 노인들을 불러 고통스러운 일을 물어보았다’ ‘왕이 인덕원 들녘을 지나다 길가의 부로(父老)들을 불러 위로하며 고통스러운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실제로 정조는 행차 길에 3355건의 백성들의 상언과 격쟁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간 이어진 행차는 정조의 애민에 기초한 소통정신과 아버지 사도세자의 억울한 죽음을 달래는 효행, 그리고 백성들의 삶을 이해하고 고통을 나누고자 한 공감의 정치로 기록되고 있다.

한편 23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2017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축제는 이 같은 정조의 뜻을 기리며 능행차를 완벽하게 재현한다.

정조대왕 능행차 축제에서는 서울 창덕궁에서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경기 화성 융릉까지 총 59.2km 구간을 잇는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을 볼 수 있다. 행사에는 4391여 명과 말 690필이 투입되고 문화공연, 시민체험, 먹거리 장터 등 다양한 시민참여 이벤트가 열린다.

전 행사장은 무료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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