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UN) 강경발언에 대한 북한 성명이 역시나 강력하게 나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주말을 앞둔 상황에서 추가 설전이나 무력시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숏(달러매도)포지션이 정리되는 분위기였다.
다만 여전히 1120원에서 1140원 박스권 인식이 강했다. 다음달 추석을 앞두고 업체들이 달러를 매도해야하는 수요도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불거지지 않는다면 기존 박스권을 뚫기 어렵다고 봤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2.6/1133.1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7.79포인트(0.74%) 하락한 2388.71을 보였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96억24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FOMC 이후 글로벌 달러 강세를 반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주말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간 설전이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급적으로도 수출업체 물량이 생각보다 적었던 반면 숏포지션 정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20원에서 1140원 레인지에 갇혀 있다보니 거래의욕이 떨어졌고 방향성에 대한 뷰도 없는 상황이다. 리스크 온오프나 달러강약, 수급상으로도 설명이 잘안된다”며 “주말 북미간 설전 내지 무력시위가 있다면 원·달러가 추가로 오를 수 있겠지만 타이밍상으로도 추석을 앞두고 업체들이 달러를 매도해야 한다. 환율이 오르면 언제든지 달러매도가 대기하고 있어 당분간 갇힌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46엔(0.41%) 떨어진 111.94엔을, 유로·달러는 0.0050달러(0.42%) 상승한 1.1964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