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금융그룹, 국내 금융산업의 ‘핵’으로 급부상

입력 2008-01-28 11:41 수정 2008-01-2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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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한 지배구조...박현주 회장 그룹 지배력 ‘강화’

납입자본금 500억원으로 지난 99년 설립한 미래에셋증권은 창립 10년이 채 안된 가운데 유수의 증권사들을 제치고 국내 금융산업의 ‘핵’으로 떠올랐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영업수익 1조4000억원(2007.9.30현재)을 기록하면서 증권업계 최상위권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시가총액만도 5조5604억원(2008.1.23현재)을 기록, 국내 증권업계 1위로 올라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증권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 인사이트펀드 출시한 지 1개월도 지나지 않은 가운데 수 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이 몰리면서 미래에셋이라는 용어 자체가 증권금융 업계에 하나의 금융코드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이같은 여세에 힘입어 미래에셋증권은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현재 전국 지점수 144개로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최대 영업점포를 확보하고 있다.

◆케이알아이이에이 통한 비교적 단순한 지배구조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케이알아이이에이(코리아리얼이스테이트어드바이저스, KOREA REAL E-STATE ADVISERS CO., LCD)라는 회사가 그 중점에 자리 잡고 있다. 매출채권의 양수관리 및 회수 등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이 회사가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케이알아이이에에는 1997년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해 2007년 10월 17일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9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케이알아이이에이는 그룹의 핵심인 미래에셋자산운용(26.82%), 미래에셋캐피탈(9.95%)를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8월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 관련 컨설팅 업체인 브랜드무브와 간접자산운용법에 의한 일반사무관리업무를 하고 있는 미래에셋펀드서비스를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이들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다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을 가지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과 자산운용사들로 이분화 돼 있는 구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지분 10.06%를 보유하고 있다. 맵스자산운용은 세종자산운용과 SK자산운용을 인수해 합병시켜 국내에 선진금융기업을 도입키 위해 설립됐다.

미래에셋캐피탈은 그룹의 핵심주축인 미래에셋증권(37.26%), 미래에셋생명(59.67%)를 갖고 있으며 다시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벤처투자(74.09%)를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미래비아이(75.31%)를 보유하고 있는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그룹 수직계열화...박현주 회장 그룹 지배력 탄탄

박현주 회장은 그룹의 주요 핵심인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을 케이알아이에이라는 금융업체와 함께 장악하고 있다.

박 회장은 케이알아이에이 지분 48.0%와 미래에셋캐피탈 37.98%, 미래에셋자산운용 65.22%를 보유하면서 탄탄한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또 박 회장의 배우자인 김미경 씨가 케이알아이에이 11.25%와 세 자녀(2녀1남)가 각각 9%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은 그룹의 핵심인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의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의 최대주주로 계열사들의 수직계열화에 따라 더욱 견고한 경영권을 확보해 놓고 있다.

아울러 미래에셋파트너스 1호 PEF와 케이알아이에이도 미래에셋캐피탈 지분도 각각 9%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박 회장이 움직일 수 있는 지분이 50%가 넘고 있다.

한편 그룹이 자산운용과 캐피탈로 이분화 된 수직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은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자산운용사의 위험을 사전에 차단키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들어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적대적 M&A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하고 박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시키는데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퇴직연금시장과 해외시장 진출...공격적 행보 ‘박차’

미래에셋은 퇴직연금시장과 브라질, 러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올해에도 공격적 경영행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미래에셋은 증권과 보험, 운용사 등 계열사를 총동원해 퇴직연금시장의 영향력 확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퇴직연금사업을 해외진출과 마찬가지로 신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향후 10년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는 미래에셋은 그동안 장기적인 관점에서 퇴직연금사업에 대한 교육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 왔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초 퇴직연금 운용관리에 착수한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해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한 8개 공사 가운데 6개 공사의 퇴직연금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은 지난해 1월 홍콩법인 설립, 7월 중국 베이징 현지 사무소 설립에 이어 12월에는 베트남 호치민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올해에는 브라질과 러시아 등에 진출할 계획으로 해외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도와 영국 그리고 미국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박현주 회장은 “자산운용사의 해외 진출을 브라질, 러시아에도 확대할 예정이다”며 “자산운용사는 인도 중국을 넘어 브라질과 러시아가 우리의 무대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유럽에 판매망을 구축해 펀드 해외 판매가 실질적 원년이 되도록 할 것이다”며 해외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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