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애플 부진 속 방향성 상실 ‘혼조’ 마감...다우 0.04% ↓

입력 2017-09-2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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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대장주 애플이 부진을 보인 가운데 건강보험 개혁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관련주에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다우지수 약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증시 전체를 움직일 정도의 재료는 나오지 않아 매수든 매도든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9.64포인트(0.04%) 하락한 2만2349.5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2포인트(0.06%) 높은 2502.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23포인트(0.07%) 오른 6426.9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약보합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보합권에서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다만 시총 기준 세계 1위인 애플의 신제품 출시에 주목했다. 애플은 이날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8’과 손목시계형 스마트 기기 ‘애플워치’ 신모델을 출시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매출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애플 주식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애플 주가는 이날 0.98% 하락했고, 이번주 낙폭만 5%에 달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1.12%)은 공화당이 다음 주 상원에서 표결에 부칠 예정인 건강보험제도개혁 (오바마케어) 폐지 법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급락하며 관련주의 동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은 공화당이 지난 7월 처리 무산에 이어 다시 시도하는 현행 오바마케어 폐지 법안에 찬성표를 던질 수 없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지난 7월에도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매케인의 반대 선언에 시장에서는 오바마케어 폐지가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확산했다. 미국 언론들은 법안 처리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오바마케어를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공화당의 필사적인 시도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시장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개혁을 둘러싼) 모든 게 불확실해 관련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고 팔기에 위험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매케인의 발언 후 유나이티드헬스는 결국 1% 넘게 빠졌다.

일각에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나 지금은 고가권에서의 발판을 다져야할 시기라는 관측도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20일 이틀간의 회의 후 결과 발표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00~1.25%로 동결하고 10월부터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연준의 자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고수하며, 연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지를 남겨뒀다. 이날 연설에 나선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고 올해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완전 파괴” 발언에 반발해 태평양 해상의 ‘수소탄 시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날 최초로 대외성명을 내놓고 “트럼프가 세계에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미치광이(mad man)’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며 “그는 전례 없는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받아쳤다.

S&P500지수는 전체 11개 업종 중 6개 업종이 상승했다. 통신 서비스, 에너지, 자본재 · 서비스 등이 오른 반면 부동산, 공공 인프라 등은 하락했다.

고급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는 애널리스트가 투자 의견을 하향한 탓에 떨어졌다. 인공 투석 서비스 다비타헬스케어파트너스는 금융 조사 보도 여파로 급락했고,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떨어졌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산하의 미국 휴대폰 4위업체 스프린트는 대폭 올랐다. 3위 T모바일US와 통합을 위한 임시 조건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소식이 매수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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