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으로 출격해 휴전선 넘어 최북단까지 비행했다고 23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금세기 들어 최북단까지 비행한 것으로 북한을 강하게 견제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미 국방부는 이날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폭격기 2대가 미국령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발진해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에서 이륙한 F-15 전투기 6대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어떠한 위협에 대해서도 미국 대통령이 많은 군사적 선택의 여지가 있음을 나타내는 메시지”라고 말한 뒤 “우리는 미국과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군사력을 행사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현지 시각으로 23일 오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 직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이 세계 최대 외교무대에서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기 전 사전 경고장을 보내려는 의도다.
이날 유엔 연설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