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5일간의 ‘유엔외교’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안으로 여야 5당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한다. 러시아ㆍ미국 순방 성과를 공유하고 안보 현안에 대한 논의가 시급한 상황인 만큼 열흘 가까운 연휴가 시작되는 추석 전에 여야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만남에서 문 대통령은 협치의 제도화를 위해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의 조속한 구성도 다시 한번 촉구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순방 성과와 주요 현안을 두고 머리를 맞대기 위해 주말 내내 노력 중"이라며 "날짜는 미정이지만 이번 주 안에 회동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정무라인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국 순방을 앞두고 내놓은 입장문에서 “유엔총회를 마치고 돌아오면 각 당 대표를 모시겠다. 국가안보와 현안 해결을 위해 논의하고 협력을 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여야 대표와의 회동이 성사되면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처리에 감사의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유엔외교 성과 등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미 정상회담, 한ㆍ미ㆍ일 정상회동을 비롯해 유엔 사무총장과 각국 정상을 만나 대북 제재 강화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관련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한 경과 등이 순방 성과도 설명할 예정이다. 안보 현안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에 따른 정부의 대응 등을 설명하고 향후 대북정책 기조에 대한 국회를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는 이번 회동에서 '여ㆍ야ㆍ정 국정 상설협의체' 구성도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 5월 5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정 상설협의체를 만들자는 제안에 모든 원내대표가 동의했으니 이번만큼은 협의체 구성 문제를 결론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이 회동에 긍정적인 입장인 반면, 자유한국당이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점은 변수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 측은 '보여주기식 회동'에는 응하지 않겠다면서 청와대의 회동 제안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5당 대표 중 한 명이라도 참석하지 않는 것은 상상하고 있지 않다"면서 막판까지 한국당을 설득해 문 대통령과 5당 대표와의 회동을 성사시키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