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런던서 영업정지 굴욕…반격 카드는

입력 2017-09-25 08:48 수정 2017-09-2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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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유럽 최대 시장이자 11번째 해외 진출지였던 영국 런던에서 영업정지를 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런던교통공사(TFL)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우버 런던법인이 민간대여면허에 적합하거나 적절하지 않다고 결론 냈다”며 이달 말 만료인 우버의 면허 갱신을 거부했다. 그간 런던 교통당국이 지적해왔던 안전과 보안 문제 등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은 것이 결정타였다. 대표적인 예로 우버가 수년간 ‘그레이볼(Greyball)’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국가 당국의 단속을 피해 영업을 해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하지만 우버는 영국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하지도, 이용을 고려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우버는 즉각 법원에 TFL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의 이번 결정은 우버로서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회사 전체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영국에서만큼은 최근 순이익이 급증하는 등 영국은 알짜 시장이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런던 시민이 국내총생산(GDP)의 6.9%를 교통비로 지출해 홍콩, 뉴욕, 샌프란시스코,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 시민보다 더 많은 돈을 교통비로 쓴다. 런던이 세계적 도시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다른 국가와 다른 도시의 영업 허가 갱신 여부에 영향을 미칠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680억 달러(약 77조원)에 달하는 몸값 유지는 물론 기업공개(IPO)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지난달 말 우버 최고경영자(CEO) 직에 오른 다라 코스로샤히로서는 이번 런던의 영업정지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더 늘어난 셈이 됐다. 우버는 현재 구글 자회사 웨이모와 자율주행차량 기술 침해를 놓고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고, 미국 법무부는 ‘그레이볼’ 프로그램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7월에는 부진을 이기지 못해 마카오와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디디추싱에 현지 법인을 매각했다.

런던시장 사수를 위해 우버가 문제점 개선을 위한 일련의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로샤히 CEO는 지난 주말 트위터에 “친애하는 런던에게: 우버는 완벽하지 못하지만, 우리에겐 4만 명의 우버 운전자와 350만 명의 런던 이용자가 있다”면서 관계 당국에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우버가 도로 안전 개선과 휴일수당 문제 등을 개선하고자 운전자 근무시간에 제한을 두는 등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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