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호황이 지속되는데다 수출가격이 더 높게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개선세를 이어갔다. 수출물량지수가 6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년10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최근 추세에 특별히 충격을 줄만한 대외변수가 없다는 점에서 이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입물량지수는 8.8% 오른 135.82를 보였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1.3% 감소했지만, 전기 및 전자기기(18.0%)와 광산품(9.7%)이 올랐다.
환율을 반영한 금액지수는 수출이 17.9% 오른 124.15를, 수입이 15.8% 상승한 114.70을 기록했다. 8월 원·달러 평균환율은 전월대비 3.61원(0.3%) 하락한 1130.79원을 기록한 바 있다.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 상승한 103.32를 보였다. 이는 수출가격(8.6%)이 수입가격(6.4%) 보다 더 크게 오른 때문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 또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올라 10.8% 상승한 147.01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0월 14.6% 이후 1년10개월만 최고치다.
한편 향후 설비투자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일반기계 수입물량지수는 19.2% 증가한 135.69를 기록했다. 수입금액지수 역시 16.3% 늘어난 123.53에 그쳤다. 이는 각각 지난해 12월(각각 14.0%, 15.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연초 이후 상승폭이 축소됐던 수출물량지수가 다시 확대되는 양상이다. 수출이 잘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물량과 가격 모두 좋아지면서 소득교역조건도 1년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일반기계 물량이 줄어든 것은 6개월가량 큰 폭으로 유지됐던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기 및 전자기기, 반도체 등과 관련된 설비 등 수출이나 수입 쪽에서 연초부터 좋았던 품목들의 호조세가 여전하다”며 “특별히 대외적인 충격이 없다면 이같은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