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넷째 주(18∼22일)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22.35포인트(3.32%) 하락한 648.95로 마감했다. 지수는 21일까지 660선을 유지했지만, 22일 대북 리스크가 불거지자, 기관 이탈이 심화되면서 640선까지 추락했다. 기관은 한 주간 2513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순매도세를 확대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359억 원, 219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바이오·전기차株 ↑… ‘테마주’ 인기 = 코스닥시장에서는 지수 하락 속 테마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기·수소차 관련주의 기대 심리가 이어졌고, 바이오 및 게임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바이오리더스의 주가는 지난주 38.56% 상승하며 코스닥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회사는 자궁경부암 치료용 신약의 임상 3상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19일 가격제한폭(30.00%)까지 상승했다. 바이오리더스의 자궁경부상피이형증 치료제 신약 개발은 세계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인공간(肝) 개발사 라이프리버와의 흡수합병 기대감에 15.27% 급등했다. 앞서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라이프리버와의 합병기일을 10월 1일로 연장했다고 정정공시한 바 있다. 관련 날짜가 다가오면서 기대감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대창스틸은 계열사인 대창모터스가 내달부터 초소형 전기차를 양산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36% 상승했다. 대창모터스가 미국 저속전기차 유통업체 USEV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사실도 부각됐다.
쎄미시스코 역시 이마트에 이어 스타필드에서 초소형 전기차 판매를 했다는 사실이 투자자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 회사의 주가는 20일 하루 동안 29.86%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지난 한 주간 23.91% 상승했다.
넥슨이 출시한 모바일 MMORPG 게임 ‘액스’의 흥행 돌풍은 침체된 게임업계에 순풍을 몰고 왔다. 모바일 게임 서비스업체 넷게임즈는 28.32%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넥슨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오버히트’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불스는 대출금 상환으로 주식담보제공계약을 해제했다는 소식에 22.96% 올랐다. 이 회사는 11억5000만 원 규모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제공계약을 해제했다고 20일 공시했다. 경영권 안정화 기대감에 인터불스 주가는 20일 10.20%, 21일 12.29%로 급등했다.
에이씨티는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18.48% 올랐다. 에이씨티의 최대주주 이보섭 대표는 보유주식 218만4744주(35.73%)를 제이에스엔홀딩스 외 3인에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대금은 약 300억 원이다. 이외에도 대원미디어가 닌텐도 스위치 국내 출시 기대감에 18.12% 올랐고, 한국정보공학(18.32%), 아이앤씨(14.78%) 등이 크게 상승했다.
◇스페로글로벌, 소송 장기화 우려에 급락 = 지난주 가장 낙폭이 컸던 종목은 스페로글로벌로 하락률이 43.42%에 달했다. 증권업계는 갑작스러운 주가 하락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없다”라고 말하면서도, 올해 3월 제기된 어음 위·변조 사건을 언급했다. 스페로글로벌은 적법한 어음발행 권한이 없는 자가 어음을 임의로 위·변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3월 공시를 통해 밝혔다. 회사 측은 “위·변조는 회사와 무관한 사기 사건”이라며 “어음을 소지한 김무현 씨에게는 채무부존재의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형사적으로는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텍스프리는 19일 유안타제1호스팩과의 합병 첫날 25% 이상 하락하는 등 지난주 낙폭이 42%에 달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스페로 글로벌과 글로벌텍스프리에 대해 최근 주가급락과 관련한 중요 공시사항이 있는지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25일 오후 6시다.
이외에도 상장폐지 심의 후 이달 14일 거래가 재개된 와이오엠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26.70% 하락했다. 에프티이앤이는 자금 조달과 실적 부진이 겹치며 지난주 20.33% 내렸다. 썬텍(-25.50%), 큐로컴(-22.22%), 처음앤씨(-21.39%), 토박스코리아(-20.86%), 제이엔케이히터(-20.40%), CS(-20.19%) 등에도 투매가 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