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이 작년까지 해외자원개발에 약 44조 원을 쏟아부었지만 회수율은 고작 37%로 민간기업 75%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입수한 ‘2016년도 해외자원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작년 말 기준 62개국에서 476개(석유가스 141개·광물 355개)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투자한 총금액은 누적으로 746억3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익이나 배당,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회수한 금액은 투자액의 54.9%인 409억9800만 달러다.
특히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및 자회사 등 공기업의 누적 투자액은 388억5000만 달러(약 44조 원)로 이 가운데 36.7%인 142억4200만 달러를 회수하는 데 그쳤다.
대조적으로 민간기업 누적 투자액은 357억8000만 달러로 회수액은 투자액의 74.8%인 267억5600만 달러였다. 투자액 대비 회수액 비중이 민간기업이 공기업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셈이다.
공기업별로 보면 석유공사가 작년 말까지 208억6300만 달러를 투자해 96억3600만 달러(46.2%)를 회수했다. 석유공사는 해외에서 27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22개 사업에서 아직 투자액을 회수하지 못했다. 대표적으로 캐나다 하베스트(Harvest)는 2009년부터 40억80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2014년 400만 달러를 회수하는 데 그쳤다.
가스공사는 총 120억4200만 달러를 투자해 34.5%인 40억9300만 달러를 회수했다. 22개 사업 중 카타르 라스라판(Ras Laffan) 육상과 오만 LNG 육상 2개 사업에서만 투자액보다 많이 벌었다.
광물자원공사는 32개 사업에 43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회수액은 4억2000만 달러(회수율 9.7%)에 그쳤다. 한국전력과 자회사들은 6개국에서 15개 사업을 진행하며 작년까지 총 17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9500만 달러를 회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