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가 백악관 업무에서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24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이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쿠슈너가 개인 이메일 개정으로 백악관 업무를 봤다고 의혹 보도를 했다. 그러자 쿠슈너의 변호사인 아베 로웰은 “지난 1~8월 쿠슈너가 100건이 안 되는 이메일을 개인 계정으로 백악관 직원에게 보낸 것이 확인됐다”고 폴리티코가 제기한 의혹을 인정했다. 로웰 변호사는 “쿠슈너가 보낸 이메일은 주로 뉴스 기사, 정치 논평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대부분 상대편이 먼저 이메일을 보냈을 때 주로 개인 계정으로 답장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작년 대선 당시 트럼프의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에서 비판을 받았던 주된 이유가 ‘이메일 스캔들’이었기 때문이다.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수천 건의 메일을 보낸 것, 그리고 그 일부를 삭제한 것을 공화당 측과 트럼프 캠프는 계속 물고 늘어졌다. 클린턴은 개인적인 메시지만 삭제하고 공적인 업무와 관련한 것은 모두 남아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이 문제는 대선 내내 주요 쟁점으로 두드러졌고, 클린턴이 대선에서 패배한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쿠슈너가 백악관 공무에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되자 클린턴 캠프의 대변인이었던 제시 퍼거슨은 “트럼프를 감옥으로?”라고 트위터에 썼다. 이는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힐러리를 감옥으로”라고 외친 데 대한 패러디다.
한편 WSJ는 쿠슈너가 개인 이메일 개정으로 사용한 공무의 범위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처음 의혹을 제기한 폴리티코의 보도나 로웰 변호사의 진술만으로는 개인 서버 이용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