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S 기획] "환경 보호하며 기업도 수익 내야 진정한 녹색성장"

입력 2017-09-26 10:39 수정 2017-09-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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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후아 아차리아 GGGI 사무차장

이투데이와 기후변화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세계 기후-에너지 회의 2017(CESS 2017)’ 개최를 앞두고 이번 회의에 토론자로 참여하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의 마후아 아차리아 사무차장 겸 투자 및 정책대안 담당 책임자를 미리 만나봤다.

GGGI는 정부 간 협약으로 만들어진 기구(IGO)로 오는 11월 창립 5주년을 맞는다. 전 세계 27개 회원국과 협력해 30개국에서 녹색성장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아차리아 사무차장은 ‘녹색성장’에 대해 설명하며 말문을 열었다. GGGI에서 정의하는 녹색성장이란 단순한 경제성장이 아니라 환경 친화적인 성장을 뜻한다. GGGI는 이미 발전을 이룬 선진국보다는 성장 과정에 있는 개발도상국에 주력하고 있다. 아차리아 사무차장은 “개발도상국은 초반에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GGGI의 녹색성장은 ‘성장’에도 중점을 둔다. 환경 보호에 그치지 않고 이익 창출도 중요하게 여긴다. 아차리아 사무차장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이 수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GGGI에서 진행한 인도네시아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가 좋은 예다. 인도네시아는 작은 섬들이 넓게 분포해 있는데다 하루 평균 소득이 2달러도 안 될 정도로 가난한 섬들이 많다. GGGI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약을 맺고 도서지역에 태양광 발전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그는 “우리는 녹색 에너지 사업을 하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재정 지원을 받고, 사업에 참여하는 회사는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프로젝트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다. 그래서 등장한 게 ‘기후금융’이다. 아차리아 사무차장은 기후금융에 대해 “저탄소 성장을 위한 펀드”라고 정의했다. 그는 “기후변화는 인류가 마주한 가장 큰 문제”라면서 “석탄 같은 기존 연료에서 멀어져 저탄소 방향으로 나아가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기후금융은 그 토대를 만드는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녹색성장에 대해서는 "단기간에 빠르고 높은 성장을 한 것에 비해 녹색성장 부문은 미흡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한국은 하이테크놀로지 국가이며 미래 기술을 현재 한국에서는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기업들이 녹색 성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우리가 계획하는 프로젝트를 현실화 할 수 있도록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차리아 사무차장은 “미래 세대는 지금과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일상에서 사소한 결정을 할 때도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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