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10명 중 7명 "노후준비 안한다"

입력 2017-09-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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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고령자 1인당 진료비는 평균 380만원

▲건강보험 진료비 추이(통계청)
▲건강보험 진료비 추이(통계청)

우리나라에서 홀로 사는 65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7명은 노후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는 통계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연간 고령자 1인당 진료비는 평균 380만 원을 넘고 있어, 향후 독거노인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란 우려감을 낳고 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7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인구 5144만6000명 중 65세 이상은 13.8%인 707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2060년에는 41.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399만9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20.5%를 차지했다. 이는 계속 증가해 2045년 47.7%가 될 전망이다.

고령자 1인 가구는 지난해 129만4000가구로 나타났다. 전체 고령자 가구(지난해 386만7000가구) 중 33.5%를 차지했다.

고령자 1인 가구 중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2015년 32.5%에 그쳤다. 전체 고령자보다 노후를 준비하는 비중이 14.4%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10명 중 3명꼴로, 나머지 7명은 노후 안전망이 없다는 의미다.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34.3%)과 예금·적금(24.3%)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은 감소했다. 남자(42.4%)는 여자(30.2%)보다 노후를 준비하는 비율이 12.2%포인트 높았다.

고령자 1인 가구는 생활비를 본인이 마련하는 사람이 41.6%로 가장 많았다. 그 방법으로는 연금‧퇴직급여(40.2%)를 주로 꼽았다.

지난해 주택에 거주하는 고령자 1인 가구는 10명 중 6명(58.0%)이 단독주택에 거주했다. 아파트에는 31.5%, 연립·다세대 주택에는 9.3%가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1인 가구 중 취업자는 44만2800명으로 전년보다 1만3300명 늘었다. 독거노인 취업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기초생활비와 복지서비스 간 차이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 노인 1인당 진료비 전년보다 11% 증가…전체 평균의 3배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인구 10만 명당 796.2명이 사망했다. 그 다음은 심장 질환(357.7명), 뇌혈관 질환(286.9명) 순이었다.

고령자의 암 종류별 사망률을 보면, 폐암이 인구 10만 명당 207.8명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간암(93.6명), 대장암(91.4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16년 건강보험상 전체 진료비는 64조6623억 원 규모다. 이 중 65세 이상의 진료비는 전체의 38.0%인 24조5643억 원으로 전년보다 15.0% 증가했다.

65세 이상 1인당 진료비는 381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37만8000원(11.0%) 늘어났다. 이는 전체 1인당 진료비 127만4000원의 3배 수준이다.

◇ 생활비 충당 위한 고령근로자 늘어…월평균 연금 52만원 수령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30.7%로 전년(30.6%)보다 소폭 올라갔다. 올해 55~79세 연령대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62.4%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자는 남자와 여자 모두 최근 3년 동안 증가하는 추세다.

고령자의 근로 희망 사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58.3%로 가장 많았다. ‘일하는 즐거움’은 34.4%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전체 수급자 154만 명 중 고령자는 42만1000명으로 27.3%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1279명 증가한 규모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공적연금을 받는 65세 이상 고령자는 301만6000명으로 전체 고령자 중 44.6%를 차지했다. 공적연금 중에서는 국민연금 수급자가 88.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공무원연금(8.5%), 군인연금(1.8%), 사학연금(1.4%)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5~69세의 수급률이 56.6%로 가장 높았다. 지난 1년간 55~79세 연령대 중 45.3%인 584만7000명이 평균 52만 원의 연금을 수령했다. 전년보다 1만 원 증가한 수치다.

통계청은 2014년부터 기초노령연금제도가 폐지되고, 기초연금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월 10만~25만 원의 연금을 받는 고령자의 비중이 가장 커진 것으로 파악했다.

▲노년부양비 및 노령화지수 추이(통계청)
▲노년부양비 및 노령화지수 추이(통계청)

◇ 생산가능인구 5명이 노인 1명 부양…2060년엔 1:1 비율로

15~64세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비율인 노년부양비는 올해 18.8명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고령자 1명을 생산가능인구 5.3명이 부양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향후에는 2020년 4.6명, 2030명 2.6명, 2040년 1.7명, 2050년 1.4명, 2060년 1.2명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0~14세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비율인 노령화지수는 올해 104.8을 찍었다. 이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2060년 현재의 4배 수준인 434.6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유소년보다 노인이 4배 많아, 생산가능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는 시대다.

2015년 기준 65세의 기대여명(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은 남자 18.2년, 여자 22.4년으로 나타났다. 틍계청은 저출산과 기대수명(출생 시 기대여명) 증가로 65세 이상 고령자가 많아지면서 노년부양비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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