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테러”…트위터는 왜 트럼프 계정을 삭제하지 않나

입력 2017-09-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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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뉴스가치와 대중의 관심 고려해 규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간 말 전쟁이 격화하면서 트럼프가 쏟아내는 트위트가 테러 수준이라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규제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리용호 북한 외무상 간 말 전쟁이 격화하면서 세계적으로 핵전쟁 우려가 커지는 상황까지 직면했다. 기폭제가 된 것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럼프의 트위트였다. 트럼프는 리 외무상이 뉴욕 유엔 총회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연설을 하자 즉각 “북한의 외무상이 유엔에서 연설을 했다”며 “만약 리 외무상이 ‘리틀 로켓맨(김정은)’의 생각을 똑같이 읊은 것이라면 그들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트럼프의 트위트를 본 리 외무상은 25일 “트럼프는 지난 주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말을 동원하며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며 “미국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므로 이는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에 전쟁을 선포한 적이 없다”며 “솔직히 북한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리 외무상의 발언을 반박했다.

북한을 자극하는 트럼프의 트위터 위협은 거의 테러 수준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트위터는 트럼프의 계정을 삭제하지 않고 있다. 트위터는 앞서 전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계정을 무더기로 삭제한 적이 있다. 당시와는 대조적인 트위터의 행보에 트럼프 대통령만 예외로 취급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일었다.

그러자 트위터는 25일 해명을 내놨다. 트위터 공공정책팀은 “인종, 종교, 성별 등에 대한 공격이나 타인을 대상으로 한 학대, 괴롭힘을 테러로 규정하고 계정을 삭제한다”며 “다만, 이에 근거해 계정을 삭제할 때도 뉴스 가치와 대중의 관심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즉 트럼프의 트위트가 뉴스 가치와 대중의 관심 대상인 탓에 규제 범위 밖에 있다는 의미다. 동시에 트위터 측은 “우리는 투명성이라는 가치를 높이 사며, 전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모든 계정에 같은 지침을 적용하고 있다”며 “현재의 규칙은 오랫동안 내부 규정이었고, 곧 대중의 의견을 반영해 정책을 개정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전 때부터 트위터를 자신의 입처럼 이용해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북한을 대상으로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트위터가 테러 위협의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CNN머니는 트위터가 트럼프의 계정을 내버려둔다는 비판을 받은 지 꽤 오래됐다고 지적했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리코드도 트럼프의 트위트는 트위터가 설정한 지침을 항상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애초에 그가 모든 트위트가 뉴스 가치가 있다”며 트위터가 내놓은 해명이 적절치 않다고 진단했다.

한편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트 정치를 옹호했다. 도시 CEO는 “지도자의 말을 직접 듣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비밀리에 하는 게 아닌 공개적인 대화가 정말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갑자기 트위터 같은 플랫폼이 사라지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트위터의 순기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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