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이자율 확 낮춘 키움證…실적 눈높이 줄줄이 하향

입력 2017-09-26 18:14 수정 2017-09-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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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사 비판 피했지만…실적 우려 불가피

높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로 ‘고금리 장사’라는 비판을 받아온 키움증권이 이자율을 대폭 인하, 금융당국과 코드 맞추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자수익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세를 유지해 온 만큼, 증권가에서는 우려섞인 시선도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11월 3일 매매분부터 7일 이하 구간에는 연간 7.5%, 7일 초과~15일 이하 구간에는 연 8.5%를 적용한다. 이는 변경 전 이자율인 11.8%(1~15일)보다 각 3~4%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15일 초과~90일 이하 구간에는 9.0%의 이자율을 적용해 변경 전(9.75%)보다 낮췄다. 다만, 90일 초과 구간에는 연 9.5%를 적용해 기존(8.75%)보다 차등적으로 이자 부담을 높였다. 아울러 적용방식도 체차법(구간별 이자율로 산출된 이자를 누적 적용)에서 소급법(신용 상환시점 기준으로 금리 확정)으로 변경한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매수 자금을 대여해 주는 행위다. 키움증권은 증권업계에서도 유난히 높은 초단기(1~15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11.8%)을 적용, 고금리 장사를 한다는 지적을 일각에서 받아왔다. 실제 이날 기준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을 제외한 업계 평균은 6.7% 수준이다. 이자율 인하 조정 후에도 최상위권(8%) 수준이다.

지난 1년간 논란에 휩싸였던 키움증권이 갑자기 이자율을 낮춘 배경에는 금융감독원의 증권사 규제 강화 스탠스가 주효했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1일 제1차 ‘금융소비자 권익제고 자문위원회’를 출범하면서 보험료 카드 결제 확대와 증권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합리화 등 두 가지 사안을 우선 추진 과제로 꼽았다.

현실적으로 키움증권의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에서 추정한 이자수익 감소분은 분기 기준 52억~56억 원으로 연 기준 220억 원 규모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별도 기준 세전 순이익을 2364억 원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 기준으로는 약 8.8%의 감소 요인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KB증권은 2018년 및 2019년 키움증권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4.8%, 10.6%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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