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D 부회장 “中 OLED 투자 외 플랜B는 없어… 정부 설득할 것”

입력 2017-09-26 22:41 수정 2017-09-2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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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유출, 시장과 고객, 타이밍의 이슈 등을 고려해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이다. 중국 공장 증설 외 플랜B는 없다.”

한상범<사진>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26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8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승인이 지체되고 있는 중국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 투자와 관련해 다른 대안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7월 25일 이사회를 통해 5조 원을 투자해 TV에 쓰이는 대형 OLED 패널 공장을 중국 광저우에 짓겠다고 결정했다. OLED는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돼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려면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전자전문위원회 산하에 별도 소위원회를 구성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공장 건을 심의하고 있지만, 기술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두 달 넘도록 투자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

또 1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간담회에서 백운규 산업부 장관도 기업들의 대규모 중국 투자 계획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한 부회장은 “중국에 OLED 공장을 짓지 못하면 국내 8.5세대 LCD 라인을 변경할 수밖에 없는데 파주에는 새로운 공장을 지을 땅도 없다”며 “내년도 물량을 이미 고객사와 협의한 상황에서 라인을 개조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 OLED 공장을 건립하려는 이유로 관세와 이미 소유하고 있는 부지의 활용, 광저우 LCD 공장과의 접근성, 인프라 구축, 고객과의 접점 등이 용이하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관세는 현재 한국에서 제품을 만들어 중국에 수출하려면 5%를 내야 하지만 2025년에는 중국 정부의 결정에 따라 15%까지 관세가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 현지에 공장을 세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되는 상황이다.

한 부회장은 “중국에 8.5세대 OLED 공장을 짓는데 총 5조7000억 원 정도를 투자해야 하는데 LG디스플레이가 1조8000억 원 정도만 부담하면 나머지는 중국 자본 투자가 이뤄진다는 이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정부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기술 유출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제조 공정상의 레시피를 현지인들이 알기 어렵고, 제품 개발은 한국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시스템 적으로 보안이 가능하다”며 “정부가 걱정하는 여러가지 우려하는 점들을 잘 설명해 설득하겠다”고 의지를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선제적 투자로 OLED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예상치 못한 정부의 승인 지체로 투자 시점을 놓칠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서라도 현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광저우에 LCD 공장을 세우고 생산한 것이 현재의 기술 격차를 이룬 밑바탕이 됐다”며 “시장이 있는 중국에서 빠른시일내 자리를 잡아 OLED가 대세가 되게끔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중국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LCD를 가지고 이제 중국을 이길 수는 없다”며 “남들이 아직 많이 안하고 있는 OLED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가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상범 협회장을 비롯해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서광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 부회장, 업계와 학계·연구계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한 디스플레이 산업 유공자 43명에 대한 포상이 진행됐으며, 동탑산업훈장에는 선익시스템의 박재규 대표가 위상을 높인 공로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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