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드라마 '아르곤' 김주혁, 미드타운 사건 진실 밝히고 퇴장…"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입력 2017-09-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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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vN '아르곤')
(출처=tvN '아르곤')

월화드라마 '아르곤' 김주혁이 미드타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멋진 퇴장을 선택했다.

2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 마지막회에서 김백진(김주혁 분)은 미드타운 진실을 밝히려는 보도가 HBC 사장에 의해 막히자 언론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과거 자신의 실수를 고백하고 미드타운 사건의 진실에 대해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아르곤'에서 김백진은 이연화(천우희 분)가 알아온 큰 회장의 정체를 밝히겠다는 일념으로 조사에 들어갔고, 아르곤 팀 전체에 미드타운 비리 사건에 매달릴 것을 요구했다.

조사 과정에서 김백진은 미드타운 사건이 3년 전 착한병원 시민단체 사건과 연관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당시 착한병원 시민단체 소속이었던 양호중이 김백진에게 문제의 자료를 보냈지만 김백진은 아내의 사망과 시민단체가 연관돼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양호중이 보낸 자료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것.

결국 당시 아르곤의 보도로 인해 여론이 형성 되면서 착한병원 건설이 취소됐고, 그 위에 미드타운이 건설됐다.

김백진은 신철(박원상 분)에게 "선입견이라는 게 참 무섭지? 혜진이가 걔네들 설득하러 가다가 사고난 거 알았을 때 걔네들 죽이고 싶었어. 방송한다고 임종도 못 지키는 주제에. 걔네 뒷돈 받았다는 제보받았을 때 나 취재도 안하고 확신했다. '그럼 그렇지. 한 번 저지른 애들이 또 못 할까'라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너무 미안해가지고 만회해 보려고. 진실 앞에서 눈을 가린거야. 내가 보고 싶은 진실만 본거야. 이 기자라는 새끼가 사적인 감정으로 보도를 한 거야"라며 "그 자료만 보면 되는 거였는데. 미드타운 세운데 내가 공헌한 놈이야"라고 덧붙였다.

뒤늦게 진실을 밝히려던 김백진과 아르곤의 노력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미드타운 사건에 연루된 HBC 사장이 보도를 막았고, 아르곤 방송 시간대에 다큐멘터리로 대체했다.

방송할 방법이 막힌 김백진과 아르곤 팀은 타 매체에 그동안 취재한 내용을 전달해 어떻게든 미드타운 사건의 진실을 알리려 했지만 보도는 번번이 막혔다. 정치권과 내부 외압 때문이었다.

결국 김백진은 언론상 시상식이 생방송으로 중계된다는 사실을 알곤 현장에서 진실을 전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수상자로 단상에 오른 김백진은 "저는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라며 3년 전 착한병원 비리 사건에 대한 오보와 관련해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제 보도로 인해 사람을 살리는 병원이 세워져야 할 땅에 많은 사람을 죽인 건물이 들어서게 됐습니다. 재작년 뉴욕타임즈는 161년 전 보도했던 기사의 틀린 철자도 바로 잡았습니다. 잘못된 사실을 전했다면 그것을 바로잡는 것 역시 우리가 해야할 일일 것입니다"라며 "너무나 뒤늦게 용기를 내서 죄송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을 근거한 진실을 전하는 것이 뉴스의 본질입니다. 제대로 판단하고 바르게 전달하는 것이 우리 언론의 책임입니다"라며 "그 책임을 올바르게 수행하지 못한 저는 이 상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열심히 일했던 선배님들과 지금도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동료 기자분들에게 이 상을 바칩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백진의 발언으로 검찰은 미드타운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을 모두 소환조사하기 시작했고, 김백진은 회사를 나왔다. 하지만 그는 진실을 밝히면서 언론의 역할에 대해, 미래에 대해 희망을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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