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냐 넌…카버코리아에서 도시바메모리까지 무서운 포식자 ‘베인캐피털’

입력 2017-09-27 09:06 수정 2017-09-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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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베인캐피털’이라는 글로벌 사모펀드가 국내 언론에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낀 ‘한미일 연합’의 일본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주도해서다. 여기다 국내 코스메틱업체 카버코리아가 유니레버에 넘어가면서 베인캐피털이 골드만삭스와 함께 카버코리아의 실소유주였다는 사실도 새삼 알려졌다. 베인캐피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이유다.

베인캐피털은 최근 글로벌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와 파트너를 모집해 돈 되는 자산이면 물불을 안 가리고 투자하는 ‘다중자산 대안투자회사’로 이름을 알렸다. 소매업 외식업·문화산업 등 그동안 손을 뻗지 않은 사업이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AHC 제조사로 알려진 국내 화장품기업 카버코리아를 유니레버글로벌에 매각해 이슈가 됐다. 베인캐피털과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은 지난해 6월 4300억 원에 카버코리아 지분 60%를 인수한 지 1년 3개월 만에 22억7000만 유로(약 3조478억 원)에 이를 매각해 약 6배의 이익을 얻었다. 차익이 약 2조5000억 원으로 우리나라 인수·합병(M&A) 역사에서도 드문 규모다.

국내 뷰티업계 사상 최대 규모 M&A를 성사시킨 배경에는 베인캐피털이 있다. 베인캐피털은 투자회사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카버코리아는 가격 대비 품질은 우수하지만 저가 브랜드라는 이미지의 한계를 안고 있었으나 최근 제품을 다양화하고 톱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매각에 미리 대비해 몸값을 올렸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일본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서도 베인캐피털은 무서운 집념을 드러냈다. 당초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은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진영에 우선 협상대상자 자리를 빼앗겼다. 베인캐피털은 인수액을 높이는 등 다양한 시도로 인수를 포기하지 않았다. 막판에는 미국 애플과 델, 시게이트까지 끌어들여 결국 도시바메모리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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