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캐피털, 돈 되는 건 다 먹어치운다...사모펀드 업계 바이블

입력 2017-09-27 09:17 수정 2017-09-2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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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글로벌 투자회사인 베인캐피털은 1984년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가 보스턴에 설립했다. 750억 달러(약 85조 원)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어 대안투자회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미국 보스턴과 시카고, 영국 런던, 홍콩과 일본 도쿄 등 전 세계 18개 도시에서 950여 명이 일하고 있다.

베인캐피털은 지금까지 250개 이상의 회사에 투자했다. 할리우드 AMC극장·워너뮤직 등 대중문화 산업과 버거킹·도미노피자·던킨도너츠 같은 외식업뿐만 아니라 스테이플스, 씰리침대, 캐나다구스 등 손길이 미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다.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해 이슈가 된 장난감 소매업체 토이저러스도 베인캐피털이 참여한 컨소시엄 소유다.

베인캐피털의 투자방법은 사모펀드 업계의 ‘바이블’로 통한다. 투자한 회사에 컨설팅 자문을 제공해 이윤을 많이 남기는 방식이 베인캐피털로 인해 사모펀드 업계에 널리 채택됐다. 스티븐 개플런 시카고 경영대학원 교수는 “매우 성공적이고 혁신적이며 이제는 모두 사용하는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편에는 기업 파괴로 미국 경제를 죽인다는 비판도 있다. 베인캐피털이 기업의 배당금에서 수익을 얻는 탓에 무리하게 배당금을 늘리느라 재정이 악화해서다. 금융 전문가 조쉬 코스만은 저서 ‘미국의 바이아웃: 사모펀드가 일자리와 미국 경제를 파괴하는 법’에서 베인캐피털을 예로 들며 “수익을 다시 사업에 재투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명하다”고 비판했다.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토이저러스도 베인캐피털이 참여한 컨소시엄의 인수 이후 재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베인캐피털, 보나도 부동산 신탁이 참여해 차입매수방식(LBO)으로 인수가 이뤄졌다. M&A 대상 기업의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회사를 합병한 뒤 회사 자산을 팔아 이를 되갚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토이저러스는 50억 달러의 부채를 떠안았다. 이후 재정 악화로 토이저러스는 온라인 영역에 투자하지 못했고 아마존 등 온라인 소매업체와의 경쟁에서 패하는 계기가 됐다.

2008, 2012년 베인캐피털은 언론의 감시를 받기도 했다. 당시 미국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베인캐피털의 공동 창업자여서다. 롬니 전 주지사는 베인캐피털의 최초이자 유일한 최고경영자(CEO)로 창업 당시부터 15년간 경영에 참여했다가 물러났다. 베인캐피털은 현재 CEO 없이 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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