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수납용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마트가 이번에는 수납용품 전문점 전략을 펼친다.
직접 운영하는 수납용품 전문점을 내놓는가 하면, 기존의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킬러들 역시 수납용품에 대한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 유통 채널별로 수납용품에 대한 시장 접근이 현저히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점 전략이 적효할지 주목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스타필드 고양 2층에 수납용품 전문점인 ‘라이프 컨테이너’를 10월 중 개점한다고 밝혔다. ‘내 인생의 모든 것을 담는 수납 전문점’이란 슬로건을 내세운 카테고리 킬러다.
이마트 관계자는 “스타필드 고양에 입점 완료한 ‘노브랜드’ 매장과 비슷한 규모인 240평 규모로 공사 중”이라며 “좁은 인테리어 공간을 활용한 수납에 관심이 많은 1~2인 가구를 주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양의 첫 출점이며 아직 후속 출점 계획은 없다”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킬러인 ‘자주(JAJU)’와 달리 그야말로 수납용품에만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엿다.
이마트는 2010년부터 반려동물 전문점인 ‘몰리스펫샵’을 시작으로 ‘PK마켓’(신선식품) ‘메종티시아’(홈퍼니싱), ‘센텐스’(자연주의 화장품) 등을 스타필드 하남 및 고양에 입점시키는 등 전문점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모바일 쇼핑 플랫폼과의 경쟁환경에서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내 차별화하려는 정용진 부회장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수납용품은 홈쇼핑 채널에서도 주 타깃인 주부를 대상으로 오후 4~5시께 방송하는,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품목이다. 그럼에도 이마트는 오프라인 채널에서 제품 경험과 몰링(malling)의 일환으로 수납용품 전문점에 주력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킬러인 ‘자주’에서도 수납용품의 인기는 입증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자주에서 판매한 수납용품의 올해 1~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가량 증가했다. 특히 이불 정리함, 바구니 등 크고 작은 생활용품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수납 제품이 인기다.
이상훈 자주 생활팀 기획MD는 “화장품 정리함, 바구니 등을 이용하면 책상이나 화장대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 관련 제품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최근 액세서리 수납함에 거울을 결합해 미니 화장대의 역할까지 할 수 있는 다기능(multi-way) 제품 출시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수납용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올 3월부터 8월까지 벽걸이 선반은 전년 동기 대비 187%, 공간 수납박스는 164% 매출이 각각 늘었다.
맹지환 옥션 가구팀장은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좁은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납장이나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설계된 가구에 대한 수요가 증가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