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고급차들이 내수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국·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판매 부진 속에 내수시장에서 힘을 내고 있는 고급차들이 위안이 되고 있다.
2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8월까지 총 79만943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2% 증가했으나 현대차의 경우 이 기간 45만8957대로 전년 대비 4% 증가했고, 기아차는 34만481대로 4.9% 감소했다. 양사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77.5%로 전년 동기보다 0.7% 확대됐다.
내수시장에서 선방을 하고 있는 것은 그랜저와 제네시스 G80, 카니발 등 고급차들 덕분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형 그랜저는 올해 8월까지 9만2963대가 팔렸다. 전년 대비 153% 늘어난 수치다. 제네시스 G80도 이 기간 판매량이 2만7524대로 전년 동기 대비 8.9%나 늘어났다. 반면 제네시스 EQ900은 올해 판매량은 87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55%가 감소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들이 쏟아지면서 EQ900 판매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하비의 선전도 눈에 띈다. 모하비는 올해 8월까지 내수시장에서 1만960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4.7%가 늘었다. 쌍용자동차의 G4 렉스턴이 출시되면서 시장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카니발도 4만7460대로 8.6% 확대됐다.
기아차의 첫 프리미엄 차종 스팅어의 진격도 매섭다. 기아차는 스팅어 5월 출시 이후 3443대를 판매해 올해 판매 목표인 8000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