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 쩐의 전쟁’ 동양네트웍스…3일 남은 의결권 확보에 올인

입력 2017-09-27 10:40 수정 2017-09-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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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주 측과 옐로모바일 측 경영권 분쟁 표싸움 점입가경

코스피 상장기업 동양네트웍스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회사 유보자금이 9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경영권 분쟁 당사자 간 총력전은 격화되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네트웍스는 11월 6일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 의안 주요내용은 사업목적 변경 및 이사 수 증원이지만, 사실상 경영권 확보를 두고 구주주와 옐로모바일이 담판을 지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동양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지분율 21.2%)이다. 이 조합은 옐로모바일이 지난 6월 유상증자 참여 당시 세운 곳으로, 사실상 최대주주는 옐로모바일이다. 기존 경영진은 옐로모바일의 국내 모발이식 기업 1위 업체인 모제림 인수 계획을 듣고 주식담보계약을 체결, 엑시트를 준비했다.

하지만, 모제림 인수가 무산되면서 주식이 급락, 반대매매로 심각한 손해를 봤다. 이후 구주주와 옐로모바일의 책임공방이 격화됐다. 옐로모바일 측이 증권신고서 제출상의 문제가 발생되자 돌연 증자를 취소해버린 것이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동양네트웍스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한 바 있다.

지분을 상실한 기존 주주들은 경영권을 앞세워 최근 주식을 다시 매입하기 시작했다. 현금성자산 600억 원 등 약 900억 원에 달하는 회사 유보자산이 집단 매수의 동기가 됐다. 옐로모바일 측보다 더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구주주들은 결국 주주총회 소집을 결정하고, 최대주주 재등극을 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지분 매입의 시기가 최장 10일에 달하는 추석 연휴로 인해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동양네트웍스는 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한다. 기준일은 10월 11일이다. 결국 이달 29일까지 주식을 매입해야만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시장 매수세는 집중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기타법인의 순매수 동향은 최근 6거래일 연속 40억 원에 달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순매수 금액이 55억 원인 점을 볼 때 짧은 기간 강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엘로모바일이 지난번 대규모 유상증자 약속을 취소하는 등 회사경영 전반에서 신뢰를 잃은 모양새”라면서 “동양네트웍스 구주주 측에서는 옐로모바일의 적대적 공격이라며 이번 주총을 앞두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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