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S 기획] “태양광·풍력 산업, 조선·반도체와 시너지 가치사슬 만들 것”

입력 2017-09-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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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새로운 에너지정책의 성공 여부는 현재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단시간에 20%까지 끌어 올리느냐에 달려 있다. 2030년에는 신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 비중이 각각 20%, 37%로 늘어나 비교적 전원 비중이 균등하게 분포될 것이다.”

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27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새 정부의‘3020 정책(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20% 확대)’과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박 원장은 “현재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5%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도전적인 목표”라며“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방향은 세계 공통적 현상”이라고 언급했다.

박 원장은 이어“2030년까지 45% 목표를 내세운 유럽연합(EU)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도 각각 25%, 23%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따라서 우리나라의 새로운 신재생보급 목표 설정은 매우 시의적절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석탄이 각각 30%,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나 2030년에는 원전·석탄이 각각 18%, 25%로 낮아지는 반면, 신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 비중이 각각 20%, 37%로 늘어나 비교적 전원 비중이 균등하게 분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주헌 원장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20% 목표 달성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TF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곧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박 원장은 “한국에서는 전통에너지산업에 ICT 기술을 융합,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산업군을 에너지신산업으로 새롭게 분류·육성하고 있다”며“에너지신산업은 시장의 흐름에 맞춰 가용 가능한 신기술·ICT 등을 신속 활용해 사업화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군을 의미한다”고 역설했다.

그는“한국은 신재생 부문과 에너지신산업에 있어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태양광과 풍력산업의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ICT 보급과 발전속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재생 부문의 태양광과 풍력산업은 각각 반도체 산업과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치사슬(Value Chain)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게 박 원장의 판단이다.

특히 “반도체와 조선 산업은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으로 세계 시장의 선도국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의 ICT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발전지수를 거론했다.

박 원장은 “ITU 발전지수는 2014년 2위를 제외하고 지난 7년 동안 한국은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이러한 ICT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에너지신산업을 발전시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과 경제 발전을 위한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환경과 기회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부문의 투자 계획과 관련해 그는 “한전은 2017년까지 2조원의 펀드를 조성,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창업·수출 및 연구개발(R&D) 투자에 지원할 계획”이라며 “경쟁적 시장 시스템 구축은 민간 부문이 에너지신산업에 활발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다양한 에너지세제와 서비스 개발은 소비자 후생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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