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7월 그람음성 수퍼항생제 LCB10-0200의 글로벌 임상을 위해 미국 항생제 개발전문가들과 조인트벤처 Geom을 설립해 해당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한 바 있다. Geom은 이번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기존 LCB10-0200과LCB18-0055의 병용투여제 개발 및 사업화를 주도하게 된다.
베타락탐 분해효소를 갖고 있는 그람음성균의 경우 약효가 뛰어난 베타락탐계 항생제를 투여해도 베타락탐 구조를 분해하는 효소(베타락타메이즈)를 생성해 약효를 무력화 시키는 내성 기전을 가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러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 항생제와 베타락타메이즈 저해제를 병용투여하는 방식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그람음성균과 그람양성균 감염환자 수는 비슷하지만 그람음성균의 경우 허가 받은 병용투여 치료제는 아스트라제네카사의 Avycaz(세프타지딤+아비박탐, 허가2014년), 머크사의 Zerbaxa(세프톨로잔+타조박탐 , 허가 2015년) 두 개 밖에 없는 상황이다.
레고켐바이오 임상개발 총괄인 조영락 전무는 “LCB10-0200의 최대 장점은 단독투여만으로도 현재 치료제가 부족한 녹농균(Pseudomonas), 슈퍼박테리아 부동간균(Acinetobacter)에 효능이 탁월하다는 것"이라면서 "적정한 BLI와 병용투여제로서 개발 될 경우, 현재 개발 중인 항생제 중 가장 광범위한 수퍼박테리아에 효능을 보이는 항생제가 될 수 있다” 라며 이번 BLI 추가 개발의 의미를 밝혔다.
Geom의 대표이사인 더크 타이(Dirk Thye) 박사는 “LCB10-0200은 단독투여제 로서도 그람음성균 시장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두 개의 수퍼박테리아에 대한 효능을 입증했다. 우리는 해당 약물과LCB18-0055를 병용투여제로 개발함으로써 약효를 높이고, 치료 가능한 균을 다양화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적응증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는 해당 약물의 잠재적 시장가치(Market Potential)를 높일 것"이라고 향후 개발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
레고켐바이오는 LCB18-0055를 Geom에 기술이전 하는 대가로 향후 해당 후보물질이 제 3자에 기술이전 될 경우, 지분에 따른 이익배분(Profit Sharing)과 별도로 1억 달러의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해당 분야에서는 2015년 일본 메이지세이카사가 임상 1상을 마친 베타락타메이즈 저해제 ‘OP-0595’를 로슈에 7억5000만 달러에 기술 이전한 사례가 있다.
Geom은 현재 그람음성균 항생제 LCB10-0200 단독투여제의 글로벌 임상 1상을 NIH(미국 국립 보건원)의 지원을 통해 듀크 대학병원 산하 DCRI(Duke Clinical Research Institute)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IND 승인과 임상 1상을 위한 비용을 NIH에서 전액 지원하게 됨에 Geom은 LCB18-0055와의 병용투여제 개발을 위한 충분한 여유자금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