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격전지로 부상한 인도…“100여 개 브랜드 경쟁”

입력 2017-09-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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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마트폰 이용자 수 3억 명…세계 2위

인도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삼성전자, 애플과 같은 세계적 기업을 포함해 중소업체들까지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인도는 이미 미국을 제치고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규모가 큰 스마트폰 시장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인도의 스마트폰 이용자 수를 3억 명으로 추정한다. 앞으로 몇 년 안에 현재 기준으로 인도의 스마트폰 이용자가 50%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을 주목하는 첫 번째 이유는 성장 잠재력에 있다. 10억 명의 인도인은 아직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다. 기술컨설팅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에서 휴대전화를 쓰는 인구는 약 6억5000만 명이며 이 중 스마트폰 이용자는 3억 명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소브힛 스리바스타바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며 “2G 기기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려는 인구는 3억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최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조사에 따르면 인도의 휴대전화 사용자 3명 중 2명, 즉 4억3300만 명 가량이 내년에 휴대전화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에서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인구도 9억 명이다. 인도의 13억 인구 중 66% 이상이 여전히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다는 의미다. 스리바스티바 애널리스트는 “이들 중 대다수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까지 모바일 기기에서 내는 데이터 사용료는 인도의 물가와 비교했을 때 비싼 축에 속했다. 그러나 인도 최고 부자로 알려진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릴라이언스지오가 작년에 ‘지오폰’이라는 무료 4G 폰을 보급하면서 전체적인 데이터 사용료가 하락했다. 현재 인도는 세계에서 모바일 데이터 가격이 가장 저렴한 국가로 꼽힌다.

인도는 삼성전자, 애플과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뜨거운 경쟁을 벌이는 시장이다. 현재 100개 이상의 스마트폰 브랜드가 인도 시장에 진출해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스리바스티바 애널리스트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이나 중국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인도에서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제조업체들이 성장할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인도 시장의 25%는 삼성전자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애플의 아이폰이 삼성전자에 밀리는 이유는 비싼 가격 때문이다. 애플은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IT 업체가 몰려 있는 인도 남부 방갈로르 지역에서 최근 일부 모델을 현지 생산하기 시작했다.

인도에 진출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는 ‘다양한 언어’가 꼽힌다. 인도는 공식 언어만 22개다. 지역 방언까지 포함하면 1600개에 달한다. 스리바스티바 애널리스트는 “인도에서 스마트폰이 농촌 또는 소규모 도시에 보급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기기에서 쓰이는 언어가 영어이기 때문”이라며 “인도에서 쓰는 다양한 언어를 제조업체들이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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