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요 관리의 획기적인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집단에너지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집단에너지연구회는 27일 쉐라톤서울팔래스 강남호텔에서 '신정부 에너지정책과 집단에너지 역할'을 주제로 정기 토론회를 개최했다.
발제를 맡은 김진우 연세대 교수는 "과거에는 에너지 안보가 전 세계 국가의 에너지정책 기본 기조였으나, 최근에는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되, 국가별로 세부적인 에너지 믹스를 달리하고 있다"며 환경과 안전 강화를 기본으로 하는 현재의 에너지정책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김 교수는 성공적인 정책 추진을 위해 수요(부하)관리의 획기적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탈(脫)원전ㆍ탈석탄'이라는 새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성공을 거두려면 수요관리 강화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이어 현재 에너지정책과 관련해 집단에너지 산업은 '분산전원'으로서의 역할을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여한 온기운 숭실대 교수는 "에너지정책에서 신재생에너지의 목표 비율은 상당히 도전적인 수준이므로, 관련 백업(back-up)설비로서 CHP(열병합)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CHP에 대한 독일 등 유럽국가의 지원사례 등을 소개했다.
또한, CHP의 환경편익, 송전편익 등은 외부경제 측면에서 적절한 지원을 통해 사회적 최적화를 달성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유호선 숭실대 교수는 "정부의 에너지정책은 중장기적 안목과 일관성이 필요하며, 지리적인 측면에서도 '섬'에 가까운 우리의 특수성을 반영할 수 있는 미래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집단에너지 산업에서는 지역냉방의 활성화가 계절적 변동성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이며, 헬싱키 등의 비즈니스 모델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에너지정책에 있어 가치와 비용 등 사실 간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분산형 전원의 가치는 산업적 측면 뿐 아니라 안보적인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므로,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집단에너지 사업은 규모의 경제가 큰 분야이므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집단에너지 사업의 수익성 악화와 관련해서 시장구조에 대한 검토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원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집단에너지 발전을 위해 전문가들의 고견을 참조하고,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