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의 건. 기호 1번 GS건설 886표, 기호 2번 현대건설 1295표, 기권·무효 12표 의결을 선포합니다”
현대건설의 득표수가 발표되자 잠실 실내체육관에 모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원들의 큰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은 시공사 선정 등을 위한 2017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투표를 전후해 잠실 실내체육관 일대는 이야기꽃을 피우는 조합원과 후보 시공사 관계자들이 가득했다. 시공사 선정의 개표는 오후 3시 42분께 시작됐다.
투표를 마친 뒤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삼삼오오 모여 총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조합원들은 대체로 모여있는 이들끼리 같은 시공사에 투표한 경우가 많았다. GS건설에 넷이서 투표했다는 50대 여성 조합원 4명은 “물어볼 것 있어요? 역시 강남 아파트는 자이지!”라며 브랜드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시공사를 정하는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에 투표했다고 말한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의 튼튼한 재정건전성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냈다.
현대건설에 투표했다는 60대 여성 조합원 2명은 “자금 여유가 있다고해서 안정성을 보고 뽑았다”고 말했으며, 한 60대 남성 조합원은 “8조짜리 사업에 4년 걸리는 사업이라지 않나. 사업 진행 기간이 긴만큼 금리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재정이 안정적인 현대를 뽑았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 곳곳에서는 양사의 핵심 쟁점 사항 중 하나였던 이사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도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50대 남성 조합원은 “이사비 받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는데 상대 시공사의 문제제기로 방해받은거 같아서 마음에 안 들어서 현대건설을 뽑았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반포주공1단지 조합원들은 대체로 언론사의 인터뷰를 꺼리며 비밀을 엄수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삼엄한 분위기였다.
상당수의 조합원들은 기자의 질문에 “절대 비밀”이나 “이런걸 물어선 안된다”고 답변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고 기자가 참관 자격으로 총회 내부에 들어온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하는 조합원도 있었다.
개표 종료 선언은 오후 5시 5분께에 있었다. 선정된 시공사는 이날 총회에서 함께 결의된 다른 두 건의 안건에 이어 맨 마지막에 발표됐다.
기호 1번 GS건설의 886표에 이어 현대건설 1295표 득표가 발표되자마자 장내에는 커다란 환호성이 터졌다. 발표를 마친 뒤 참관석 뒤편에서 “속이 시원해요!”하고 큰 고성을 외치는 조합원이
있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폐회 선언을 마치고 현대건설 유승하 전무의 감사 인사가 있었다.
유 전무는 “다같이 큰 절 한 번 올리겠다”며 차렷, 경례 구호에 맞춰 현대건설 관계자들과 함께 큰 절을 올리며 인사말을 열었다.
그는 이어 “그간 현대건설의 홍보요원들이 조합원들을 자주방문하고 여러 차례 전화드려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양해를 구한다”며 “조합원분들께서 현명한 판단해 주신 만큼 지금까지 현대건설이 약속드린 것처럼 기대 어긋나지않도록 최선의 노력으로 반포1단지를 대한민국 최고 단지를 만들겠다”고 말해 감사인사 이후 장내관계자들은 큰 박수갈채와 환호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