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한올바이오, 창업주 일가 지분 매각..짙어지는 대웅 색채

입력 2017-09-28 07:06 수정 2017-10-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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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부회장, 보유 주식 44% 189억원에 매도..2달전 아버지 김병태 前 회장도 전량 처분ㆍ사실상 결별 수순, 대웅제약 장악력 강화

한올바이오파마의 창업주 일가가 보유 주식의 절반 가량을 처분했다. 지난 2015년 대웅제약에 인수된 이후에도 경영에 관여하며 주식을 보유했지만 지분 정리 작업에 착수하는 모습이다. 두 달 전 창업주인 아버지의 주식이 모두 처분된데 이어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는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의 김성욱 부회장(49)은 최근 시간외매매로 보유 주식 384만8897만주(7.37%) 중 170만주(3.26%)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1만1113원으로 처분 규모는 총 189억원에 이른다. 보유 주식의 44.2%를 매각하며 김 부회장의 지분율은 4.11%로 낮아졌다.

김성욱 부회장은 한올바이오파마의 창업주 김병태 전 회장의 차남이다. 지난 1973년 설립된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2015년 5월 대웅제약에 인수됐다.

▲대웅제약 본사 전경
▲대웅제약 본사 전경
김 부회장은 한올바이오파마가 대웅제약에 인수된 이후에도 회사 주식을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대웅제약이 한올바이오파마를 1046억원에 인수할 때에는 김병태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의 주식 600만주를 넘겼을 뿐 김 부회장의 주식은 처분하지 않았다.

김성욱 부회장이 주식을 판 것은 지난 2010년 11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식 10만주를 매도한 이후 7년 만이다. 지난 2012년 유한양행이 한올바이오파마에 296억원을 투자하며 주식 9.1%를 확보할 당시에도 김 부회장의 지분 변동은 없었다.

김성욱 부회장은 지난 2003년 한올바이오파마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본격적으로 2세 경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대웅제약과 경영권 인수 계약을 맺기 두 달 전인 2015년 3월말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김 부회장이 보유 주식 일부를 처분한 이후 보유 중인 주식 214만8897주(4.11%)는 한올바이오파마의 창업주 일가가 보유한 유일한 주식이다. 김 부회장의 아버지이자 한올바이오파마의 창업주인 김병태 전 회장은 대웅제약에 보유 주식 대부분을 매도한 이후에도 주식 일부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 7월 전량(4만주)을 장내에서 처분했다.

현재 한올바이오파마의 주요 주주 중 최대주주인 대웅제약(29.67%)을 제외하고 개인투자자인 김홍태 씨가 5.23%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한때 한올바이오파마의 2대주주였던 유한양행은 대웅제약이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한 이후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각, 현재 1.9%(97만주)만 보유 중이다.

사실상 지난 40여년간 한올바이오파마를 경영했던 오너 일가가 물러나고 대웅제약의 장악력이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김성욱 부회장은 대웅제약에 회사가 인수된 이후에도 R&D부문을 총괄하고 있지만 대웅제약의 영향력이 점차적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한 이후 회사 주축 임원들이 한올바이오파마의 경영진에 입성했다.

현재 한올바이오파마는 윤재춘·박승국 공동 대표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윤재춘 대표는 대웅제약의 지주회사인 대웅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평가받는다. 박승국 대표는 대웅제약에 인수되기 전부터 한올바이오파마 사장으로 선임됐지만 대웅제약 출신이다.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 이봉용 대웅제약 부사장이 한올바이오파마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올바이오파마의 본사도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본사로 이전한 상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김 부회장의 지분 처분 이유에 대해 “개인 사정에 따라 매도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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