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들이 올해 4분기 수출경기는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801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제수급상황(113.1) EBSI는 110 이상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외 항목은 95~105의 EBSI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수출여건이 3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0.3을 기록, 3분기 연속 100을 상회했으나 수출경기 상승세는 크게 둔화됐다. 경기적인 요인 외에도 4분기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일 줄어든 점이 수출 회복세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138.3), 생활용품(124.5), 기계류(121.4), 농수산물(119.1) 등의 수출경기가 3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의 수출여건은 글로벌 고령화 및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른 의료기기 수요 확대에 힘입어 개선될 전망이다.
기계류는 미국·EU 등의 설비·건설투자 확대와 국내 기업들의 해외 생산 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수출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가전제품(75.2)은 해외생산 및 부분품 현지조달 확대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해 수출 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기업들은 4분기 주요 수출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6.1%),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4.3%) 등을 지적했다. 최근 유가 및 구리,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원재료 가격상승에 대한 응답률은 전분기 대비 2.0%p 상승했다. 반면 원ㆍ달러 환율이 안정화됨에 따라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2.6%p)에 대한 우려는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건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세계 경제가 개선되고 반도체가 사상 최대 수출실적 기록을 경신하면서 수출 호조는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지속과 최근 미국 연준의 자산축소 결정 등은 우리 수출의 상승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