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총기 사고’ 유가족 “X레이에 찍힌 탄두 모양, 도비탄으로 안 보여…군 발표 의심”

입력 2017-09-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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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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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 모 부대에서 26일 오후 한 육군 일병이 갑자기 날아든 총탄에 머리를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유족이 이번 사건이 ‘도비탄’에 의한 사고라는 군 발표에 수긍할 수 없다고 밝혔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28일 철원 총기사고로 숨진 A 일병의 외삼촌인 윤기열 씨와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A 일병의 외삼촌 윤 씨는 현장 검증 후 밝혀진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윤 씨는 사고 당시 A 일병과 함께 길을 걷고 있던 병사들의 증언을 전하며 “원래 사격하는 시간에는 경계병이 그 길을 지나지 못하도록 막아줘야 하는데 경계병을 보지 못했다더라”라면서 “경계병을 봤다는 병사들 역시 ‘서로 인사만하고 지나갔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또 경계병들은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조차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20여 명의 병사들을 인솔하던 인솔자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길을 지나가는 등 안전관리와 책임을 소홀히 했다고 주장했다.

윤 씨는 또 이번 사건이 총에서 발사된 탄이 딱딱한 물체에 엉뚱한 곳으로 튕겨나간 ‘도비탄’으로 인한 사고라는 군 발표에 대해서는“도비탄이 아닌 실제 사격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측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조카가 사망한 길에서 육안으로도 사격장이 보인다”라며 “충분히 직선거리로 총알이 날아와 맞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조카 몸에 있는 탄두를 X레이로 확인했다”라며 “도비탄이었다면 탄두가 원래의 형태를 갖추기 어렵지만 X레이상의 탄두는 모양을 거의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군에서 ‘도비탄으로 인한 사고’라며 확인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발표하는 것이 사고사로 덮기 위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라며 “이에 부검을 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윤 씨는 마지막으로 A 일병에 대해 “실용음악과를 다니며 무대연출가를 꿈꾸던 싹싹하고 끼 많던 조카였다”라며 “가족들에게 추석 때 오겠다고 같이 밥 먹자고 했었는데”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육군은 27일 이번 사고에 대해 “26일 오후 4시 10분경 강원 철원 육군 모 부대 A 일병이 진지공사를 마치고 도보로 복귀 중 도비탄으로 추정되는 탄에 의한 총상을 입어 군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오후 5시 22분경 사망했다”라면서 “안타까운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희생된 장병과 유가족에 대한 합당한 예우와 보상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육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부대 안전관리와 관련자들의 과실 유무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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