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아세안] ‘기회의 땅’ 미얀마, 낮은 인건비·풍부한 천연자원…南아시아 진출 전략적 요충지

입력 2017-09-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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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라 우 뗏 우 마웅 주한 미얀마 대사, 제조업 중심 해외기업 적극 유치…성장 가능성 높아

▲뚜라 우 뗏 우 마웅 주한 미얀마 대사가 지난 8일 미얀마 대사관에서 한국과 미얀마의 관계 증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뚜라 우 뗏 우 마웅 주한 미얀마 대사가 지난 8일 미얀마 대사관에서 한국과 미얀마의 관계 증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중국과 인도 사이에 있는 미얀마는 지리적으로 한국과 매우 가까운 나라다. 군부 독재에서 민주화를 이뤘다는 역사적인 공통점도 있다. 그러나 미얀마를 친숙하게 생각하는 한국인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세계의 이목이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에 쏠리는 이때 미얀마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나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 미얀마가 정서적인 거리를 좁히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8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주한 미얀마대사관에서 뚜라 우 뗏 우 마웅 주한 미얀마 대사를 만나 그 방안을 들어보았다.

-한국에 있는 미얀마인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현재 2만6000명 정도의 미얀마인이 한국의 제조업과 건설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황금의 나라로 알려진 미얀마 시장, 한국 기업들에 어떤 점을 알리고 싶은지?

“미얀마는 작년 7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모든 분야의 산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중요성이 높다. 인도, 중국뿐 아니라 남아시아로도 진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지리적 이점이 높다. 낮은 인건비 풍부한 천연자원 등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2832km에 달하는 해안선은 천연자원의 보고이며 어업을 하기에도 좋다. 또 미얀마 정부가 해외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고 하는 만큼 외국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미얀마 현지 기업이 한국에 진출한다면 어떤 점을 장점으로 여기고 진출하고 싶어 할지?

“한국은 전력과 같은 인프라가 모든 지역에 완비된 나라다. 또 정보·기술(IT)이 매우 발달한 나라로 고급 인력이 많은 점이 특징이다. 아마도 많은 미얀마 기업들이 한국의 인프라와 고급 인력을 탐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과 미얀마, 양국 간 교류가 지금까지 어떠했다고 평가하는지?

“한국과 미얀마는 1975년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이후 아웅산 묘소 폭발 사건으로 불편한 관계에 놓인 적도 있지만 이후 양국 간 교류는 매우 다양한 분야, 다양한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 간, 기관 간 사업과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더 활발하게 교류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컨대 현재는 미얀마 공무원들을 한국에 초청해 교류하는 프로그램 등이 있다. 민간 협력으로는 한국의 대학병원에서 미얀마에 있는 치대생들을 초청해 연수하는 프로그램 등이 있다.”

-올해 문재인 정부가 새로 출범했다. 새 정부와 어떤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싶은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미얀마 틴 쪼 대통령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미얀마 정부는 문재인 정부와 더 강화되고 친밀한 관계를 이뤄 나가고 싶어 한다. 보건, 교육, 문화 등의 부분에서 양국의 협력 증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또 양국을 넘어 아세안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국 내에 미얀마를 알리기 위한 더 많은 창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미얀마는 27세 이하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를 차지한다. 그만큼 한류 문화에 관심이 많을 것 같다.

“그렇다.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이 현지 방송국에서 전파를 타고 있고, 인기도 많다. 이 때문에 한국의 음식이나 관광지를 익숙하게 생각하는 미얀마인들도 꽤 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미얀마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건 2000년부터다. 지금까지 이어진 한류 콘텐츠는 한국으로서 경제적인 이익뿐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한류 문화 콘텐츠가 있는지?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본 적이 있다. 꽤 오래됐지만 2003~2004년 방영한 대장금과 2007~2008년 방영한 주몽을 재미있게 봤다.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미얀마와 한국의 정서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3개 채널에서 한국 드라마를 20년 가까이 방송하고 있다. 예전에는 중국의 사극 드라마를 자주 봤었는데 몇 년 전부터 한국 드라마를 자주 보는 것 같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한국 음식 중에 비빔밥, 막걸리와 비슷한 미얀마 음식이 있다. 비빔밥은 쌀과 채소를 비벼먹는 미얀마 음식 ‘타밈 또우’라고 불리는 음식과 비슷하다. 막걸리는 ‘탄예’라는 술과 비슷하다. 탄예는 탄이라는 나무의 수액이라는 뜻으로 탄나무 꼭대기에 있는 줄기를 잘라서 나오는 수액을 작은 항아리로 받은 것이다. 이 수액을 졸이면 미얀마 전통 사탕이 된다.”

-추천하고 싶은 미얀마 음식은?

“‘샹 국수’를 추천한다. 치킨 라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국수에 닭고기를 넣어서 먹는 음식이다.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한국인이 먹는다면 향신료를 덜어서 먹으면 거부감이 덜할 것이다. 현재 한국 부평 지역에 미얀마 식당이 30개 정도 있다. 부산역 근처에도 미얀마 식당이 있기 때문에 궁금하다면 찾아가 먹기를 추천한다.”

◇뚜라 우 뗏 우 마웅(Thura U Thet Oo Maung) 주한 미얀마 대사는

-1977~2007년 미얀마 육군

-2007~2012년 주 브루나이 미얀마 대사

-2012~2015년 주 이집트 미얀마 대사

-2015년 12월 26일~현재 주한 미얀마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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