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의원이 28일(현지시간) 해산됐다. 아베 신조 총리가 내달 22일 총선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일본 정치권은 선거 정국에 접어들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아베 총리 주재로 임시 각의를 열어 중의원 해산조서를 의결했다. 이날 임시 국회 소집과 함께 열린 본회의에서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이 해산 성명서를 읽었다. 오시마 의장이 성명을 읽고 나서 하원 의원들은 모두 기립해 만세(반자이)를 3번 외쳤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당원들을 향해 연설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이 확대되고 있으며, 외교 및 국방 정책 강화를 위한 공공 권한의 확대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번에 있을 선거는 우리가 일본을 어떻게 지킬지, 우리의 삶을 어떻게 평화롭게 영위할지에 관한 선거다”라며 “동시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관한 선거”라고 설명했다.
중의원 해산은 여당을 대표하는 총리의 전권이다. 야당과 당내 반대파를 견제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꼽힌다. 중의원 해산 뒤 조기 총선에서 집권당이 1당 지위를 유지하면 총리는 국민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는 명분이 생긴다.
아베 총리는 중의원 해산 뒤 임시 각의를 열고 내달 465명(지역구 289명, 비례대표 176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을 10일 공시, 22일 투·개표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치권은 내달 22일 총선에 맞춰 재편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올해 초부터 사학 스캔들 여파로 지지율 하락을 겪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로 아베 총리는 오히려 외부로 성난 민심을 돌릴 기회를 잡게 됐다고 BBC는 전했다. 자민당은 여전히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26~27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36%에 달했으며 자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 역시 32%를 기록했다.
현재 일본의 야권은 고이케 유리코 도쿄 지사를 중심으로 총결집하고 있다. 고이케 총리는 지난 26일 ‘희망의 당’을 창당하며 개혁 보수 정당을 표방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