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국내증권투자 9개월만 유출 8년10개월만 최대..차익실현+북한리스크(상보)

입력 2017-09-2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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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보복+해외여행증가에 여행수지 악화지속..경상수지 60.6억달러 ‘66개월째 흑자’

외국인이 9개월만에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발을 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규모도 8년10개월만에 최대치다. 주식시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선데다 북·미간 대립에 따른 지정학적리스크가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기관의 해외발행물(KP물)에 대한 만기상환 규모가 상당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이 계속되는 가운데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여행수지 악화도 지속됐다.

한편 경상수지는 66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수입보다 수출이 증가하면 흐름이 지속되면서 견조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 700억달러 흑자가 무난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29일 한은이 발표한 ‘9월 국제수지 잠정’ 자료에 따르면 8월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규모는 63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6억9000만달러 감소 이후 9개월만에 유출로 전환한 것이다. 유출규모도 2008년 10월 -86억5000만달러 이후 8년10개월만에 최대폭이다.

부분별로는 주식시장에서 21억1000만달러 감소해 18개월만에 유출로 전환했다. 채권시장에서도 마이너스(-) 42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7개월만에 줄었다. 이는 2010년 12월 70억9730만달러 감소 이후 6년8개월만에 최대폭이다. 다만 이중 국내채권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은 19억5000만달러(2조1670억원)로 나머지는 KP물에 대한 순상환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51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에서 20억3000만달러, 채권에서 31억달러를 기록했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외국인 증권투자가 유출로 전환했다. 다만 채권시장에서 특히 KP물 상환이 컸던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여행수지 적자도 1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사드보복에 중국인 입국자수가 33만9000명을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61.2% 급감한 가운데 출국자수가 238만5000명으로 7월(238만9000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기 때문이다.

운송수지 적자도 2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폭도 23억3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반면 경상수지는 6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66개월째 흑자행진을 지속했다. 상품수지가 전년동월 69억4000만달러에서 93억1000만달러로 확대된 영향이다.

상품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5.8% 증가한 478억2000만달러를 보였고, 상품수입은 12.1% 늘어난 38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통관기준으로는 수출이 17.3% 증가한 470억7000만달러를 보였다. 반도체(89억8000만달러, 전년동월대비 +60.0%)와 석유제품(28억6000만달러, +36.2%) 등은 증가한 반면, 선박(28억6000만달러, -25.9%)과 정보통신기기(27억2000만달러, -13.2%)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15.3% 증가한 404억8000만달러를 보였다.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각각 15.7%, 15.0%, 14.8%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이 포함된 기계류·정밀기기의 경우 전월 41.3%에서 18.0% 증가에 그쳤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팀장은 “서비스 수지가 좋지 않지만 상품수지가 개선됐다. 수출이 수입보다 좋았다. 반도체 시장이 좋고 석유와 화공, 철강제품 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글로벌 교역이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올들어 8월까지 경상수지 흑자폭이 495억9000만달러로 5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며 “올 전망치 700억달러 전망경로에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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