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반포주공 수주 비결은 재무안전성…해외 악재 상존 - 한국투자증권

입력 2017-09-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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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29일 현대건설이 반포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 승리한 비결로 재무 안정성을 꼽았다.

앞서 지난 27일 열린 반포주공 1, 2, 4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조합원 총회에서 현대건설은 GS건설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 규모는 2조6000억 원으로 서초구를 대표하는 대단지 아파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전체 참여 조합원(2193명) 중 59%의 찬성표를 받아 선정됐다.

이경자 연구원은 “반포주공 수주전의 시사점은 시공사의 재무여력이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는 점”이라며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을 현대건설이 수주했다. 조합은 현대건설의 재무 안정성에 더 신뢰를 보인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주경쟁으로 주요 재건축 현장에서는 후분양제가 정착되는 분위기이고, 초과이익환수제 대납 같은 파격적 조건도 등장했다”면서 “기본적으로 재건축은 시공사의 운전자금 부담이 큰 사업이기 때문에 일반 분양마저 후분양제를 택하면 자금 관리가 더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때문에 향후 정비사업에서 시공사의 유동성이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GS건설의 패착에도 불구하고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오히려 수주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해외향 매출 타격으로 영업이익 추정치와 목표 주가가 모두 하향 조정됐다.

이 연구원은 “GS건설은 수주 실패 비용이 3분기 판관비로 반영돼 예상을 하회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이 결과로 두 업체의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이 거둔 성과는 재건축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였다는 점”이라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공사비를 충당하겠으나 우발채무가 늘어난다는 리스크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결과와 무관하게, 현대건설은 매출의 45%인 해외매출이 2015년부터 감소세로, 2017년 영업이익을 4% 하향하고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존 9%에서 8.5%로 하향했다”면서 “따라서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배에서 0.8배로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5만2000원으로 13% 하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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